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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면왕조’가 부러운 까닭은
2015년 04월 08일(수) 00:00
지난해 10월 몇몇 국회의원들이 때아닌 외유성 국감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주중 한국대사관 등 해외공관들을 국정감사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5명이 도착 첫날 중국 뮤지컬 ‘금면왕조’(金面王朝)를 관람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이들의 외유가 알려지면서 ‘금면왕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초 광주·전남 기자협회의 베이징 연수에 참가한 기자는 ‘풍문으로만’ 들었던 금면왕조의 명성을 실감했다. 왜 국회의원들이 감사를 뒤로한 채 공연장을 찾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비주얼 요소가 강한 상하이의 아트서커스나 심천의 민속쇼와는 다른 탄탄한 스토리와 예술적 연출이 돋보이는 문화콘텐츠였기 때문이다.

베이징시내의 테마파크 ‘해피밸리’에서 연중 공연되는 ‘금면왕조’는 중국 고대 신화의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가무쇼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총지휘한 장예모 감독이 연출한 작품인데다 무대미술, 음향, 의상, 출연배우 200여 명의 환상적인 조화로 매일 두 차례의 공연에 수천 여 명이 다녀간다.

사실 스토리는 단순하다. 금빛가면을 쓴 여왕이 다스리는 여인천하(금면왕국)에 어느 날, 남자들만 사는 남면왕국이 쳐들어온다. 두 왕조는 치열한 싸움끝에 금면왕국의 승리로 끝나고 남면왕국의 왕은 포로신세가 된다. 하지만, 이내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이를 시기한 하늘의 저주로 대홍수를 맞게 되면서 금면왕조는 멸망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여왕은 자신의 몸을 던져 왕국을 구한 후 태양조(太陽鳥)로 부활해 금면왕국을 지켜낸다는 줄거리다. 얼핏 보면 사랑, 전쟁, 복수, 희생, 평화 등이 얽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