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의사를 기대하며
심 상 돈
동아병원 원장
동아병원 원장
요즘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한다. 보조를 맞추기 보다는 그저 따라가기도 벅차다. 2∼3년만 지나면 구식이 된다. 직업인으로서 의사의 역할도 그렇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의사들은 크게 세 가지로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선 병원에서 환자 진료에 주력하는 의사, 대학병원과 연구소에서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는 의사 그리고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문 분야의 의사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의사다. 각자의 위치와 현안 과제는 다르지만 모두 좋은 의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의사란 무엇일까? 지금까지는 환자를 열심히 진료하고 잘 치료하여 아픈 사람을 일상생활로 복귀하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좋은 의사가 되었는데 이제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좋은 의사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시대에 맞는 의사상(醫師像)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확립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의료인들과 예비 의료인들을 위해 진정한 의료인으로서의 역할과 덕목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2014 한국의 의사상’을 만들었다. ‘한국의 의사상 version 2014’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를 통해 의협과 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4년간 노력하여 의사들이 전문 직업인으로서 추구해야 하는 가치와 역량을 환자 진료, 소통과 협력, 사회적 책무성, 전문 직업성, 교육과 연구라는 다섯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실제적으로 사용가능한 수준의 의사상을 만들고 이를 의료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게 하였다.
첫째 가치는 ‘환자 진료’다. 역량은 의학 지식, 임상 술기능력의 배양, 전문가적 태도로 환자·보호자와의 관계를 유지, 환자 안전을 위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신속한 조치,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이다. 설명하면 의사는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현재 한국의료체계와 상에서 환자와 사회의 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이를 유지 발전시킬 책임이 있음을 말한다.
둘째 가치는 ‘소통과 협력’이다. 역량은 환자, 환자 보호자, 동료 의료인, 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에 있다. 이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좋은 의사-환자 관계가 성립 될 수 있으며 진단이나 치료의 결정과정에 환자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셋째 가치는 ‘사회적 책무성’이다. 역량은 환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건강과 보건을 유지, 보건의료정책 결정 참여, 미래 의료변화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국내 재난 구호와 국제 재난 구호활동을 이해하고 국제 교류에 참여하는 것이다.
넷째 가치는 ‘전문직업성’이다. 역량은 윤리와 자율성에 기초한 진료, 환자 비밀의 보호, 환자-의사관계를 직무상의 범위로 한정, 전문직 주도의 자율규제와 자기 관리이다. 이는 본인의 진료 역량을 과장 홍보하지 않고, 직무윤리에 기초한 전문적 판단의 자율성, 진료를 위한 적절한 태도, 진정성과 이타성의 덕목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가치는 ‘교육과 연구’이다. 의사는 과학적 탐구정신을 갖고 평생 학습을 하는 동시에 교육자, 연구자로서 최신 의학지견을 개발 습득, 보급하고 이를 업무에 적용해 그 결과를 비판적으로 평가 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의과대학에 입학하기가 과거에 비해 너무 어려워졌다. 거의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고등학교 시절 감당하기 힘든 경쟁을 통해 의과대학 진학 후에도 상당한 분량의 학사일정을 소화해야 하며 이 또한 쉽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의 모습에 대해 진정한 고민을 할 시간도 부족할 것이다. 과거 학창시절 친구, 선후배들에게 귀동냥으로 들으며 진정한 의사의 모습에 대해 고민했던 기억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었다. 최근 의과대학 학사과정에 의사학, 의사윤리학, 의료경영학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그 동안 의료계 안밖의 자성과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물론 정규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깊이 있는 고민을 통해 의사로서의 인생관으로 자리잡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 또한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발전하고 깊어지리라 생각한다. 의사의 면허가 본인의 노력 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의 암묵적인 합의에 의해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것 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Version 2014, 한국의 醫師像’ 아직은 부족하다.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하다. 가치와 역량에 대한 해설이 있지만 또한 그 각각을 실천할 수 있는 세부적인 지침이 필요한데 아직 없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는 의료인으로서 역할과 덕목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의 시작이라고 보면 좋겠다. 지속적인 Version up-grade를 기대해본다. 질문을 하고 또 하다보면 이해도 깊어지고 시대에 걸맞은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의사들은 크게 세 가지로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선 병원에서 환자 진료에 주력하는 의사, 대학병원과 연구소에서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는 의사 그리고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전문 분야의 의사가 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의사다. 각자의 위치와 현안 과제는 다르지만 모두 좋은 의사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시대에 맞는 의사상(醫師像)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확립해 나가려고 노력하는 의료인들과 예비 의료인들을 위해 진정한 의료인으로서의 역할과 덕목을 마련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2014 한국의 의사상’을 만들었다. ‘한국의 의사상 version 2014’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를 통해 의협과 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4년간 노력하여 의사들이 전문 직업인으로서 추구해야 하는 가치와 역량을 환자 진료, 소통과 협력, 사회적 책무성, 전문 직업성, 교육과 연구라는 다섯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실제적으로 사용가능한 수준의 의사상을 만들고 이를 의료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게 하였다.
둘째 가치는 ‘소통과 협력’이다. 역량은 환자, 환자 보호자, 동료 의료인, 사회와의 소통과 협력에 있다. 이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좋은 의사-환자 관계가 성립 될 수 있으며 진단이나 치료의 결정과정에 환자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셋째 가치는 ‘사회적 책무성’이다. 역량은 환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건강과 보건을 유지, 보건의료정책 결정 참여, 미래 의료변화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국내 재난 구호와 국제 재난 구호활동을 이해하고 국제 교류에 참여하는 것이다.
넷째 가치는 ‘전문직업성’이다. 역량은 윤리와 자율성에 기초한 진료, 환자 비밀의 보호, 환자-의사관계를 직무상의 범위로 한정, 전문직 주도의 자율규제와 자기 관리이다. 이는 본인의 진료 역량을 과장 홍보하지 않고, 직무윤리에 기초한 전문적 판단의 자율성, 진료를 위한 적절한 태도, 진정성과 이타성의 덕목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가치는 ‘교육과 연구’이다. 의사는 과학적 탐구정신을 갖고 평생 학습을 하는 동시에 교육자, 연구자로서 최신 의학지견을 개발 습득, 보급하고 이를 업무에 적용해 그 결과를 비판적으로 평가 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의과대학에 입학하기가 과거에 비해 너무 어려워졌다. 거의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고등학교 시절 감당하기 힘든 경쟁을 통해 의과대학 진학 후에도 상당한 분량의 학사일정을 소화해야 하며 이 또한 쉽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의 모습에 대해 진정한 고민을 할 시간도 부족할 것이다. 과거 학창시절 친구, 선후배들에게 귀동냥으로 들으며 진정한 의사의 모습에 대해 고민했던 기억이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었다. 최근 의과대학 학사과정에 의사학, 의사윤리학, 의료경영학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그 동안 의료계 안밖의 자성과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물론 정규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깊이 있는 고민을 통해 의사로서의 인생관으로 자리잡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 또한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발전하고 깊어지리라 생각한다. 의사의 면허가 본인의 노력 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의 암묵적인 합의에 의해 사회로부터 부여받은 것 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Version 2014, 한국의 醫師像’ 아직은 부족하다. 추상적이고 두루뭉술하다. 가치와 역량에 대한 해설이 있지만 또한 그 각각을 실천할 수 있는 세부적인 지침이 필요한데 아직 없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는 의료인으로서 역할과 덕목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의 시작이라고 보면 좋겠다. 지속적인 Version up-grade를 기대해본다. 질문을 하고 또 하다보면 이해도 깊어지고 시대에 걸맞은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