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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귀농학교가 필요한 이유는
김 미 경
광주·전남귀농학교 지도위원
2014년 04월 08일(화) 00:00
이 시대 에 귀농학교가 필요한 이유는 귀농을 해서 농사지을 땅도 지키고, 농부들이 많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을 비롯해 각 지역에서 귀농학교가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식량 자급률이 곡물을 포함해서 25%에 불과하고 나머지의 식량도 많은 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세계의 농업 흐름이 급변해져서 몇 년후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뭄, 홍수, 이상기후로 인해서 식량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

그렇다면 외국자본들이 부르는 게 값이 될 수 있다. 우리 스스로가 식량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 식량주권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수입곡물이 싸게 들어오지만 몇 년후에 어떻게 될 지 누구도 가늠할 수 없다. 작물이 비싸서 먹기 어려운 때가 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귀농을 해서 땅을 지키는 일이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우리의 자식들이 먹을거리 문제에서 고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이런 문제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를 않는다. 문화 생활은 부족해도 살 수 있지만 먹을거리의 문제는 없으면 당장 생존과 직결된다. 이 시대에 농사지을 땅을 지키고 농사지을 농부를 만들어 가는 일은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다.

지역마다 귀농학교 설립 주체가 다르다. 광주는 1998년에 가톨릭 농민회 주최로 귀농학교가 시작돼 현재 24기까지 졸업했다. 그동안 24기가 졸업하고 오는 16일에 25기 입학식이 열린다. 귀농학교에서는 2개월간 귀농에 필요한 인문학 강의와 농사현장에서의 1일 체험, 화순에서의 1박2일 체험이 계획 되어있다.

광주귀농학교는 그동안 104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귀농을 바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농사 이야기를 나누고 현장체험을 통해서 농사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농부들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어느 지역으로 귀농을 해서 어느 작물을 심을 것인가를 의논하고, 마을에 들어갔을때 동네어르신들과 소통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배우고 있기도 하다.

현재 광주귀농학교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이 되고 있다.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서는 회원들의 회비가 늘어나야 한다. 다행스러운 일은 귀농학교 회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다. 졸업 후 기수모임을 통해 한달에 한번 모임을 하면서 진한 동기애를 느끼고, 농가에서 일손이 필요할 때는 농가에 가서 함께 일을 도와주기도 하는 따뜻함이 있다. 귀농학교는 2012년부터 귀농하기 전 단계에서 배울 수 있도록 대촌에서 텃밭 4000평을 1구좌당 다섯평씩 분양해 도시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에는 텃밭 개장식을 했다. 텃밭에서 부부와 아이들이 함께 상추와 감자를 심는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땅을 파서 이랑을 만들고 1년 농사 계획을 세운다. 감자를 비롯해 청상추, 열무, 아욱 등을 심었다. 씨를 심고 며칠 후 밭에 가면 파란 싹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뛰기도 한다. 또한 물을 주고 직접 키워서 식탁에서 가족과 함께 먹으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텃밭에서 계절에 맞는 다양한 농사를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하다. 이와 함께 귀농학교 안에서 토종씨앗 지키는 모임을 이어가며 우리 고유의 종을 소중하게 여기고 지키려는 움직임도 계속 되고 있다. 주변에 외래종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우리씨앗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지키려는 모임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

귀농학교에서는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우리 농촌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젊은 청년농부를 육성하는 일이다. 이를 위한 청년농부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귀농학교는 한달에 한번 모임과 여름 휴가철에 일주일간 농가에 머물면서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공부와 발표를 하면서 미래 농부를 꿈꿀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벼농사와 농촌체험을 꾸준히 해주면서 농촌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귀농 귀촌 하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도 광주귀농학교 화원들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광주전남귀농학교는 우리 소중한 자녀들이 먹을거리 문제에서 고통을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식량 자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