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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행사 꼭 해야 하나
2013년 11월 22일(금) 00:00
완도군에서 최근 열린 행사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읍민의 날을 맞아 화합의 한마당이라는 행사가 치러진 것은 이달 초, 하지만 그 후유증은 지금도 완도지역을 휘감고 있다.

이 행사의 취지는 한 해 동안 생업에 힘들었던 주민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에 완도군수, 군의회의장, 군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그러한 의미 있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본 행사에 앞서 농악놀이, 색소폰 연주 등 사전 공연이 벌어질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공연이 끝나고 군수와 군의원, 기관단체장, 지역단체 대표 등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면서 행사장이 소란스러워졌다. 소개와 인사말이 지루했는지 참석한 1500여명의 주민 가운데 상당수가 행사장 밖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자리가 속속 비자 당황했는지 급히 밖에서 문을 잠갔다. 주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임시조치였지만 당연히 주민들은 반발했다. 주민이 아니라 내외귀빈에만 신경을 쓴 주최 측의 ‘의전 중시’가 그 원인이었다.

행사의 추진과정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 추진위원장을 현직 군의원이 맡고, 완도군은 이 위원장 명의의 통장에 행사비 4000만원을 입금했으며, 이외에도 각 기관·단체에서 협찬금 명목으로 1000여 만원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금액 가운데 동원된 주민들의 점심비용이라며 34곳의 각 마을에 30만원씩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 읍장은 “피 같은 예산을 지역 정치인 얼굴 알리기에 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격앙했다.

향후 행사비 정산 과정에서 잘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완도는 오는 2015년 지역에서는 최초로 국제 이벤트, 즉 완도해조류박람회를 준비중이다. 군 발전의 기폭제가 될 이 국제이벤트를 앞두고 주민들의 단합은 필수적이다. 내외귀빈이 아니라 진정으로 주민들을 위한 행사를 통해 군의 내부 역량을 높이는 것이 바로 박람회 성공개최의 지름길임을 완도지역 정치인들이 깨닫기를 기대한다.

/정은조 서부취재본부장 ejch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