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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신안군 남이 가지 않는 길의 후광 - 이상선 서부취재본부 부국장
2024년 06월 13일(목) 18:10
이상선 부국장
박우량 신안군수가 최근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성과보고회(주제 남이 가지 않는 길)를 가졌다. 1시간 30여 분의 보고회와 질의응답은 그가 왜 편안하고 쉬운 길을 두고 아무도 가지 않는 외롭고 어려운 길을 가려 했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홍승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우리는 익숙한 길을 가려고 한다. 왜냐하면 ‘가지 않은 길’은 한편으론 무섭고,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비록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고 해도 막상 길 위에 들어선 후 그 길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유지해 나가는 용기가 필요하다”라는 글이 떠올랐다. 이는 개념 없이 남을 따르지 말고 주어진 여건에서 자신만의 미래에 길을 찾으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박 군수의 외로운 행보가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신안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섬으로 형성된 지역으로 육지와 근접해 있는 농·어촌 지역과는 생활 환경이 너무 다른 지리적 취약한 조건을 갖고 있다. 주민들의 생업이라고는 척박한 곳에서 농업과 일부 어업이 전부로 우리나라 지방기초단체 중 모든 생활환경이 가장 열악한 곳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살아왔다. 교통수단이라고는 유일한 선박으로 기상이 조금만 안 좋아도 육지에 나올 수 없는 오지나 다른 바 없는 설움의 생활이었다.

이를 확 바꿔 놓은 것이 박 군수다. 그는 취임한 후, 섬이라는 지역 구조와 열악한 환경을 먼저 살펴보고 신안 미래의 방향을 스케치하면서 섬이라는 지역 여건을 고려해 모방보다는 남다른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던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이 가지 않는 길만이 새로운 것들을 발굴하고 잘사는 신안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봤다.

획기적인 창의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 추진은 모두를 놀라게 할 만큼 성과를 냈다. 신안 전 지역(흑산 공항건설로 제외) 연륙교 사업 2030년 준공과 세계 최대의 섬 국가정원 사업 속행, 신재생에너지사업 주민 이익공유제로 성공, 지역 구조에 맞추어 각 지역 곳곳에 문화 예술 공간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렇다 보니 그동안 떠나간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고, 다른 지역에서 신안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어 지난해는 인구가 179명이나 증가했다.

박 군수가 신안을 이토록 성장시켜 올 때까지 일부 주민의 따가운 눈총에 좌절했거나 거친 반대에 외로움과 고난의 시간도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밤낮없이 오로지 신안을 일등고지에 올려놓겠다는 신념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오면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고 창조할 수 있었기에 인고의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

박 군수는 여전히 특색 있게 우리만이 가야 하는 길을 가야지 남들이 가는 쉬운 길을 가다 보면, 배가 육지로 갈 수밖에 없는 특별한 구조라는 신념에 변함이 없다.

잘 다져진 길은 모두가 편히 가는 길이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고난과 동반해서 할 수 있다는 사고력과 창조력을 자아낼 수 있는 도전과 혁신의 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ss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