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전등산문화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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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안전등산문화를 만들자
신 현 이
(사)대한산악연맹 광주시연맹 수석부회장
2013년 10월 15일(화) 00:00
IMF의 우울한 시대를 겪어내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위안 받기 위해 산으로 향했던 발걸음이 점차 산에 대한 매력으로 이어지더니 이제는 등산인구가 폭발적이라 할 만큼 증가했다.

대학시절부터 산악운동을 해왔던 각 대학산악부와 동문 산악회들이 해외 고산등반과 기술등반을 선도했고 고산등반을 함께 추구하며 40년이 넘는 역사를 지켜온 몇몇의 일반 동호인 산악회가 정기산행을 계속하며 이 지역 산악계를 선도하고 있다.

근래에는 산행이 특별한 사람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대중화되어 수많은 산악회가 창립됐다. 근거리 산행에서부터 대형 버스를 이용한 장거리 산행에 이르기까지, 더러는 해외 산행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산악회의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각 산악회별로 회원 확보에만 주력하다 보니 억지로 회원으로 가입시켜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산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크고 작은 사고가 생긴다.

이는 사전에 따로 등산의 기초나 상식을 가르쳐 주는 산악회가 드물기 때문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산행은 ‘그저 산에 오르고 내려가는 단순한 걷기운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지 않는다.

많은 초보자들이 산악회에 가입하여 몇 차례 함께 산행하면서 안전에 대한 준비보다는 다른 회원의 복장이나 배낭 그리고 등산용 스틱 등을 비교하여 하나 둘씩 등산 장비를 구매하여 늘려간다. 체력 또한 점차 좋아지니 자신감이 생겨 배낭에는 술과 먹는 음식들을 채워 즐기는 데 주력하니 위험한 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더러는 자만심까지 생겨 산이 마치 육상경기장인 양 “지리산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화대종주) 몇 시간에 종주하였네” “안 가본 산이 없네” 하고 자랑하며 떠든다. 그 사람들 중 상당수의 사람들이 산행을 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무릎관절이나 고관절 이상으로 산은커녕 평지 길을 걷는 것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지난 7월에는 우리나라 등산객들이 일본의 고산을 악천후에 산행하다 불의의 큰 인명사고가 있었다. 등산객 모두 수많은 산에 다녀 산행 경험이 풍부했던 사람들이다. 만약 그 일행 중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등산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 있었더라면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었으리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로 각 산악회의 집행부가 산행지를 선택할 때에는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거나 등반대장이 직접 사전 답사하여 신중하게 결정하는데 반해 정작 회원들의 건강과 안전에 관련된 등산기술 교육과 등산문화 교육에는 너무 소극적이다.

이제 각 산악회의 집행부는 매번 산행마다 무사고의 요행을 바라지 말고,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등산교육을 시켜주어 회원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연중 광주시민을 상대로 시민등산학교를 열고 있는 (사)대한산악연맹 광주광역시연맹은 누구나 단체로 신청하면 경험이 많은 강사들이 체계적인 등산교육을 시켜 줄 준비가 되어있으니 (사)대한산악연맹 광주광역시연맹으로부터 교육지원을 받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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