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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광주공장 아픈 과거 잊지말아야
2013년 05월 24일(금) 00:00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시끄럽다. 지난주 초 협력업체 임직원이 모여 ‘62만대 증산’을 촉구했고, 다음날엔 광주상공회의소에서 광주공장 노조를 직접 만나 증산을 조속히 추진하라며 압력을 가했다.

23일엔 광주공장 간부사원과 현장관리자, 협력업체 직원들이 3월에 이어 ‘제2차 증산결의대회’를 열었다. 지역경제계가 나서서 62만대 증산을 촉구하고 있지만 기아차 노조는 ‘자체 일정’을 이유로 요지부동이다.

최근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차의 반격 등으로 기아차 생산량은 전년 1분기 대비 7.7%가 줄었다. 현실이 이런데,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해 3000억원을 들여 62만대 생산시설을 갖추고도, 4개월째 설비를 놀리고 있다. 작게는 기아차의 손해고, 크게는 지역 경제계와 국가적 손실이다.

경제계와 지역민들은 광주 수출액의 35%를 차지하는 수출 전진 기지가 더 큰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해놓고도 생산을 못하고 있는 실정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불과 15년 전인 지난 1998년, 기아차 광주공장의 주요 생산 차량은 버스와 트럭이 전부였다. 연간 생산량이 채 6만대가 되지 않았다. 현대차가 기아차 인수과정에서 광주공장을 제외해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장이었다. 현대차 인수 뒤에도 기아차는 수 차례 위기가 있었다.

그때마다 지역민들은 큰 사랑으로 기아차를 지켜줬다. 지난 2006년 공공기관 및 기업인으로 구성된 ‘광주기업사랑협의회’는 당시 환율하락의 파고에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기아차 광주공장을 돕기 위해 ‘기아차 사주기 운동’을 전개했다. 지역기업 대표와 시민단체 대표, 시민 100여명은 ‘기아차 구매공동협약 체결 및 동참호소문’을 발표하고 기아차 177대를 구매했다. 광주시는 도심 20곳에 ‘기아차를 사자’는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운동을 주도했다.

이제는 기아차 광주공장이 지역민들의 큰 사랑에 보답을 할 때다.

23일 제2차 증산결의대회에서 ‘광주공장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라는 10분짜리 동영상이 상영됐다. 화면에는 공장의 태동기부터 부도를 맞아 힘겨웠던 시절이 흘러갔다.

30여 년을 광주공장에서 일한 김노수 반장은 “당시 회사를 떠나던 동료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현재의 위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다른 사원은 “증산이라는 좋은 기회가 온 만큼 꼭 성공시켜 과거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의 말에 기아차 광주공장의 62만대 증산에 대한 해법이 들어 있는 듯 하다. 광주공장은 과거를 잊어서는 안된다. 더불어 지역민의 큰 사랑을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해법이 보일 것이다.

/임동률 경제부기자 exia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