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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광주는 과외 교습자 무법천지
2011년 04월 06일(수) 00:00
안타깝고 서글픈 이야기지만 광주의 현실적인 사교육비는 날로 치솟고 있다.

사설학원의 밤 열시 규제가 시행되면서 모든 학원들은 사실상 고등부 수업을 주말반으로 돌려세웠다. 그나마 밤 열두 시까지라는 두 시간 동안의 여유시간마저 없어지면서 학원에서 수업을 받고자 하는 고등학생들은 주말 수업 이외에는 선택의 기회가 모두 사라져버린 것. 하지만, 주중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시행되는 사교육을 받고 싶은 학생들은 일반 사설학원보다 통제가 없는 아파트 공부방, 과외 교습소, 혹은 아파트 전단지나 소개를 통해 개인과외를 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학원이 아닌 이런 소규모 과외교습소, 공부방 형식의 사교육들이 요구하는 수강료를 알고 계시는지. 중학생은 일주일에 두 번 수업하고 최소 20만원, 고등학생은 최소 25만원, 30만원부터 ‘시작’이다. 집으로 오는 개인과외를 학원강사 출신이거나 교대나 사대, 의대 휴학 및 재학생에게 받게 되면 고등학생 기준 40, 50만원 선이다.

교육청의 손길이 미치고 있는 학원들 대다수가 과목당 15만원 이내 수강료를 받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수업시간 대비 엄청난 금액을 요구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이제 통제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학원보다 이런 소규모 공부방이나 과외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로인해 광주의 중고등학생 대상 대규모 학원들은 대부분 문을 닫거나 경영난 때문에 학원을 축소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학생 서너 명만 과외수업하면 몇백만원을 훌쩍 챙기는 과외를 놔두고 원장 눈치보며 많은 학생을 죽도록 가르치며 힘들게 일해야 하는 학원에서 근무하고 싶은 강사가 과연 얼마나 될까?

학원들이 운집해 있는 봉선동이나 장동에 가보면 이제 저렴하고 고정된 수강료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중대규모 학원들은 아예 없다. 대다수의 학원이 원장이름을 간판으로 내걸고 개인상담을 통해 얼토당토않은 수강료를 요구하고, 모두가 수업시간이 아닌 그룹지도 명목으로 수강료를 멋대로 부르고 있다. 교육청 인가도 내지 않은 채 강의실 한 칸을 빌려서 보따리 장사하는 불법 강사, 과외교습자들이 돈 많이 벌고 판치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것이 바로 오늘 광주 사교육의 현실이다. 교육청에 이런 사실을 이야기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신고하면 나가서 단속하겠다는 참으로 성실한 답변을 들으며 이미 말기암 환자의 혈관에 퍼진 암덩이처럼 모조리 번져버린 이런 업체나 과외교습자들을 일일이 신고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교육감을 비롯하여 각 교육청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현실적인 단속을 하지 않는 이상 광주의 사교육시장은 이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악화될 것이다. 그나마 적정선의 수강료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원들은 사라지고, 과외교습자들이 난무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아마도 이런 세상이 되어도 교육관청이나 교육감님은 조사되지 않는 과외 관련 사교육비가 쏙 빠져버린 탁상공론식의 수강료 평균 통계를 보고받으며 흐뭇해 하고 있을 것이다.

/김래원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