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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재해 개념으로 대처해야
2011년 01월 06일(목) 00:00
새해벽두에 목포지역에 30㎝ 가까운 눈이 내린 후 목포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제설작업 지연에 따른 항의성 글이 연일 쇄도하고 있다.

한 시민은 ‘목포시는 무주 리조트요. 도로는 요철에 차들이 춤을 추는 카바레’라고 비꼬았다. ‘설마, 설마 하다가 설마(雪魔)가 사람 잡았다’는 촌극도 빚어졌다.

이처럼 시민들의 비난 글이 쇄도하자 목포시는 뒤늦게

실·국·소·과·동의 전직원 동원령을 내렸다. 지난 4일 포클레인 등 중장비 20여대가 동원돼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 대한 얼음장 걷어내기 작업이 실시됐다. 이로 인해 주택가 이면도로를 제외하고는 도로여건이 상당히 개선됐다.

하지만 공공기관의 늑장 대응도 문제지만 목포시민들의 시민의식 실종도 되짚어 봐야 한다. 무작정 목포시의 제설 손길만 기다리는 것은 안이한 처사다. ‘내 집 앞 눈 쓸기’ 조례가 아니더라도 자기 집 앞 눈은 스스로 치우는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민ㆍ관이 힘을 합치면 한결 수월해 질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바로 목포시의 상황 대처 능력이다.

눈이 내리면 제설작업은 모두 건설과 소관 업무로만 간주한다. 건설과 직원들이 밤잠 안자고 제설작업을 해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건설과 인원과 장비로 목포시 전역을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정량 이상의 폭설이 내릴 경우 건설과가 아닌 목포시 차원의 재해개념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시의회와 시민단체에서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일정 기준치 이상의 폭설이 내리면 재해로 규정하고 목포시 차원의 제설작업이 전개돼야 한다. ‘사후 약방문’의 우(愚)를 또 다시 범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임영춘 서부취재본부 기자 lyc@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