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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벽화 그리기 청소년들이 나섰다
2010년 11월 09일(화) 00:00
도심 속 마을 꾸미기 프로젝트는 낙후한 광주지역 곳곳에 활력을 불어 넣는 프로젝트다.

공부 이외에 특별한 경험을 하기 힘든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체험도 되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 끝에 도심 꾸미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벽화 그리기, 솟대 만들기, 마을 팻말 만들기 등 도심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기 위한 활동에 청소년들이 직접 나섰다.

이중 가장 많은 호응이 있었던 활동은 벽화 그리기 활동이었다. 8∼10명의 아이들이 한 조가 되어 직접 기획을 하고, 역할을 나누고, 그림 그리기에서 페인트칠까지 모든 작업을 스스로 진행한다. 5시간 이상을 작업을 해야 함에도 아이들은 지루한 기색 없이 그림 그리기에 몰두한다. 평소 공부 이외에 다른 체험을 해볼 기회가 없는 아이들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벽화 그리기를 끝낸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한다는 게 어렵게도 느껴졌지만, 창작활동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성취감도 얻을 수 있어 뿌듯하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배운 것 같다”고 말하곤 한다.

아이들의 이런 소감에는 도심 가꾸기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청소년 지도사의 역할이 뒷받침됐다. 청소년 지도사들은 각기 다른 학교에서 모이는 아이들의 어색함을 풀어주기 위해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레크리에이션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아이들의 어려움을 멘토해주며, 응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7월부터 시작한 도심 속 마을 꾸미기 프로젝트는 평동의 농촌마을, 북구, 남구 낙후한 동네 등에서 8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참여했던 청소년들만 300여 명이 넘는다. 참여하는 학생들마다 보람과 뿌듯함을 얻어 가는 것을 보면서 청소년들이 목말라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다.

수능 성적 전국 1위라는 타이틀은 그동안 광주 교육계에서는 자랑으로 내세우는 이야깃거리였다. 입시 결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현실상 이런 결과를 낳기까지 청소년들의 삶은 공부와 성적과 관련된 일상으로 꽉꽉 들어차 있다. 그만큼 공부와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높고,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타이틀 또한 얻게 됐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달려가는 청소년들에게 영어단어, 수학공식을 외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사회를 알아가고 배워나가는 길이다. 아이들에게는 쉼표를 찍고 갈 여유와 생각의 폭을 넓혀갈 다양한 경험들이 필요하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사회에 나아가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는지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보장되어야 한다.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다리 역할을 어른들이 해야 하며, 이는 청소년 지도사들의 역할이라고도 생각이 된다. 희망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어른들은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고, 어른들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명선 (사)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광주지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