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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숲 이야기
2010년 10월 26일(화) 00:00
수어지교(水魚之交)! 사람도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셔야한다.

유별나게 내 주변의 광주 시민은 무등산을 사랑한다. 무등산이 광주의 공기를 정화해 깨끗한 공기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무등산이 내뿜는 깨끗한 공기를 흠뻑 호흡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무등산 품에 입산(入山)을 한다. 입산을 하면 경건한 자세로 흙과 바위를 밟고 무조건 산을 보호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의 무분별한 발길로 무등산의 생태계는 많은 변화를 가져 오고 있다. 서석대에서 광주의 하늘을 바라보면 온통 뿌옇다. 큰일이다. 그러다가 페트병에 담은 물을 사 먹듯이 공기마저 사먹는 날이 오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금도 생태계 변화로 박새, 멧돼지, 고라니, 노루, 오소리, 산토끼는 더는 보이지도 않는다.

무등산은 원래 울창한 숲인 성림지(成林地)였다. 그런데 일제시대 때 남벌하고, 해방 후 땔감을 하기 위해 벌채를 하여 고목(古木)의 성림지는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다행하게도 지금은 관민(官民)의 꾸준한 노력으로 숲이 잘 조성되어 있다. 앞으로는 고유수종인 돌가시나무, 때죽나무, 대나무, 낙동구절초 등과 무등산에 자생하고 있는 활엽수 계통의 나무를 심어서 무등산 숲의 품격을 높이고 무등산 미관(美觀)을 더 건강하게 하였으면 한다.

숲이 주는 보건효과는 누구나 다 안다. 숲은 우리의 삶에 새로운 리듬과 감각을 길러주고 정신적 안정을 회복시켜 준다. 한국의 조림왕이며 한국 조림의 효시인 ‘임종국’ 어른은 장성군 축령산의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 군락지를 조성했다. 한 사람의 집념으로 푸른 산을 만들고 그곳이 사람들이 찾아와 산림욕(山林浴)을 즐기는 장소로 유명해 졌다. 그보다는 작지만 무등산 자락에도 그에 버금가는 아름드리 편백나무와 삼나무군락지가 있다. 증심사 무등산 관리사무소 뒤쪽에 있는 제 1수원지 계곡이다. 1시간 정도 산림욕을 즐기다 보면 머릿속이 맑아지고 기분이 박하사탕처럼 상쾌해진다. 또, 제 1수원지의 물이 사철나무인 편백, 삼나무의 하늘을 찌를 듯한 웅장함과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 속에 앉아있는 듯하다. 어쩜 그곳이 축령산만큼 무등산에서 가장 잘 조림된 곳이다. 그래서 숲이 주는 이로움, 산림·생태계를 교육하기 위한 ‘숲 체험 학습의 장’으로 안성맞춤이다. 각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신년 초에 체험 학습의 장으로 교육과정에 넣어 무등산을 ‘큰바위 얼굴’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길렀으면 좋겠다.

아울러 광주시·화순군·담양군이 서로 머리를 모아 무등산 국립공원 만들기와 숲 보존에 대한 적극적인 사업을 하였으면 한다. 그리고 ‘무등산 전시관’을 지어서 ‘아시아 문화전당’과 아우르면 관광명품 광주가 될 것이다. 그게 지금 당장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가장 가치가 있고 보람이 있는 사업이요 의무가 아닐까 한다.

끝으로 무등산(박선홍 지음) 8쪽을 읽어보면 “무등산은 참으로 예사스런 산이 아니다. 어디서 보나 중후하고 후덕한 풍모와 지축으로부터 솟을 듯한 절묘한 암석미, 그리고 골짜기와 기슭마다 옛 문화와 국난을 헤쳐 간 구국열사들의 장렬한 흔적이 배어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조 분청사기 주산지로서 또 불교문화의 중심지로서 우리 문화와 역사의 보고이자 우리 마음의 고향이며 영원한 모성(母性)이다.” 그래서 특별하게 광주 사람은 무등산의 고마움과 가치를 깊이 새기고 무등산에 잘 조성되어 있는 숲들만은 더욱더 보호하고 보전하여야 한다.

/박병재 무등산사랑 청소년환경학교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