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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가족문화 변질 안되게 여성 지혜 필요
2010년 09월 28일(화) 00:00
현대 사회에서 양성평등이라는 이름 아래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가정의 정체성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평등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고 제자리가 어디인지를 깨닫지 못한 사회는 너나없이 불평과 불만이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우리 여성들 정신 차려야 한다.

아침마다 문안 드리고 조반 올리던 세상은 흔적 없고 냉장고가 사람살이의 보배고가 되어 가족간의 유대감은커녕 ‘가정’이라는 틀까지 없어졌다.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은 사라지고, 물질과 부에 눈이 먼 부모 밑에서 가정교육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가족구성원이 되어 버린 인스턴트식 혼례 문화가 가정의 정의를 퇴색시킨지 오래다.

그런가 하면 다국적·다문화 시대를 접한 세대의 구성원 모두는 갈등과 혼돈 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삶이라 그런 것만은 아니다. TV를 통해 외국 며느리들이 시부모님과 남편을 정성껏 모시는 모습들을 보면 한국 여성들은 정신 차려야 하겠다 싶다.

하지만, 봉건적인 전통사회에서 국제결혼이란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세상은 너무 많이 변했고 그 변화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희비가 교차되는 삶을 살고 있다.

필자가 2년 전 가족의 병간호를 위해 요양병원에 머물러 있을 때의 일이다. 백수에 가까운 노인이 한복 바지의 허리춤을 움켜쥔 채 병원 문을 밀치고 가까스로 들어서더니 힘겹게 입원수속을 마쳤다. 입원 동기는 잦은 비뇨기 질환. 외국 며느리의 눈치를 보며 살아왔던 홀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피해 병원으로 ‘피난’을 온 것이었다.

이틀 후 찾아온 건장한 체격의 며느리는 힘겹게 침상에 누워있는 시아버지에게 명령조로 큰소리를 쳤고, 그 광경을 보고만 있을 수만은 없어 필자는 “여보세요. 우리 한국에는 당신 같은 며느리는 없어요”라고 말했다.

또 한쪽 구석에 서 있는 사십대 중반의 남자를 향해 “보자 하니 당신의 아버님이신 듯 한데 어찌 이 불효 막심한 행동을 보고만 있을 수 있어요”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나무라면 그만 떠나 버릴 거요”라는 대답뿐이었다. 아내가 떠날까봐 말 한마디 못하고 서 있는 그 아들은 이 땅에서 쫓아내야 마땅하다.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은 근본을 아는 일이다. 우리 인간사회에는 인륜이 있고 분명한 위계질서가 있다. 늙고 병들었다 하여 멸시받고 소외받는 가족이 뒷전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두루 살펴야 한다.

한국 역사에서 우리의 얼을 지키며 살아 온 한국 여성의 삶은 그 어느 나라 여성에게도 찾아볼 수 없는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었던가. 우리 한민족의 여성들은 다국적 문화가 우리의 뿌리깊은 전통과 가족문화를 변질시키지 않도록 지혜와 용기를 모아야 할 것이다.

한국 여성들은 건강한 사회와 행복한 가족문화가 꽃피울 수 있도록 자리를 지키며 우리 역할을 잊지 않고 가정과 나라를 지키는 정의로운 일에 함께 매진해야 할 것이다.

/현중순 사단법인 사회정의실현 시민연합 광주·전남지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