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기부를 Redesign 하다
2010년 09월 07일(화) 00:00
사전적 의미의 기부는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돈이나 물건을 대가 없이 내놓는 활동이다.

하지만, 기부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주는 것만이 아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아동과 청소년, 몸이 약한 노인까지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돈이 없어도 아이들을 위해 책을 읽어줄 만한 힘만 있다면 가능하다. 기부에는 연령이나 성별의 제한이 없다.

최근 새로운 기부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능력나눔’은 우리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부의 다른 모습이다. 능력나눔이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필요한 곳에 나누어 주는 형태의 기부를 말한다. 단순히 재화를 나누는 것을 넘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활용하는 점에서 보람이 크고 참여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을 잘 찍는 학생은 도서지역에 찾아가 할머니·할아버지의 증명사진을 무료로 찍어줄 수 있고, 피아노를 잘 치거나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음악과 음식으로 치유해줄 수 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의 공부방 선생님이 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이는 독거노인이 사는 집을 방문해 말동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청소년들에게 ‘능력나눔’은 자신의 진로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자리 잡고 있다. 자신의 적성과 취미 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실제 진로를 결정할 수 있으며, 능력을 타인에게 베풀고 알리면서 미래의 직업을 직접 체험하고 꿈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부는 자신이 가진 것을 누군가에게 주는 것 같지만, 준 것보다 더 큰 것을 마음에 얻게 된다. 자신의 작은 나눔에 밝게 웃으며 기뻐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서 보람과 뿌듯함을 얻게 된다. 세상을 살면서 가치 있는 일을 한 사람과 그 사람으로 인해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기부다.

기부는 결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다. 나눔은 여러 가지 형태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가능하다. 월급 나누기, 돌잔치·결혼기념일·결혼식 등 소중하고 특별한 날에 모아진 후원금·물품 기부하기 등 일상에서 의미를 더해 기부할 수도 있다. 선물, 축하금, 화환 등 자칫 무의미하게 잊혀질 수 있는 것들을 나누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일에 가장 값지게 쓰이게 된다.

“항상 생각에서 행동으로 옮기기가 힘들잖아요. 작년 큰 아이 성호의 돌잔치를 앞두고 계획했던 돌 나눔인데 이제야 실천하게 됐네요.”

“3년 동안 준비했던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이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고 이 행복을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이와 같은 훈훈한 이야기들이 앞으로 많아지길 기대하며, 능력나눔과 작은 실천을 통해 지역 사회에 나눔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

/김진 굿네이버스 광주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