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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청소년 폭력 근절 마음을 모으자
2008년 04월 07일(월) 20:19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이다. 청소년들이 마음 편히 놀고 즐기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여전히 학교폭력이 난무하고 있고, 성인 범죄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갈수록 흉포화·지능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서는 ‘안양 초등학생 납치 살해’ ‘일산 초등학생 납치미수’ 등 성인에 의한 강력 사건들이 잇따르면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중·고등학생 4천500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의외의 답변 자료를 받았다.
조사 결과를 보면 몇 가지 새로운 징후를 볼 수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사대상 4천500명 중 42%에 달하는 학생들이 ‘학교폭력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둘째, 학교폭력 ‘가해경험이 있는 학생에게 다른 학생들을 때리고, 괴롭히며 따돌리는 이유’를 물었더니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장난(42%)이나 특별한 이유가 없다(27%)’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내놨다.
셋째, ‘학교폭력을 지켜본 학생들의 60%는 이를 보고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거나 모르는 척 했다’고 응답했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두렵고,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폭력사건이 터지면 방관자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학교폭력의 새로운 징후에서 우리는 가정과 학교, 사회와 국가 그리고 시민단체의 유기적 연대활동역할의 중요성을 다시금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는 그들에게 도덕적 판단능력과 옳은 가치를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잘 지도해야 할 것이다.
경찰과 학교 등 관계기관에서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나름의 대책을 마련, 적극 나서고 있으나 실질적인 대안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청소년폭력이 난무하고 입시지옥 속에서 수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고통받고 있다. 피해학생뿐만 아니라 가해학생들 또한 자라나는 우리의 자식들로서 따스한 손길이 필요하다.
따라서 청소년 폭력근절을 위해서는 단순히 학교 폭력이라는 관점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의 인권과 공교육의 문제점, 유관기관 간 연계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학교폭력근절을 총괄적으로 다루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국가와 사회가 당연히 책임져야 할 일이다. 이에 앞서 학교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생 등에게 사전 예방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꿈과 사랑을 청소년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시금 마음을 모을 때이다.

/정명숙 광주청소년폭력예방재단 실장·사회복지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