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칼럼]국립 다문화패밀리센터 건립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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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칼럼]국립 다문화패밀리센터 건립 시급하다
2008년 02월 18일(월) 19:21
유엔 산하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최근 한국정부에 ‘한국이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것은 국제적인 기준으로 볼 때 인종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외국여성이 결과적으로 일부 매매혼의 결과를 낳기도 하는 국제결혼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국제결혼 가정에서 발생하는 가정폭력에 대해 우려한다. 또 결혼중개업자의 활동을 규제하는 법률 초안을 신속히 제정 외국여성들이 배우자로부터 받는 학대에 대처하기 위한 대응 통로를 제공하고 조치가 취해지는 동안 한국에 머무를 수 있도록 허가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의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문제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님을 사회가 인식해야 한다. 광주다문화가족지원전문가협의회는 다문화 연구기능과 개발 교육과 체험을 통해 한국 사회에 다문화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입안할 국립 다문화패밀리센터를 광주에 세워 줄 것을 건의했다.
광주는 도·농 복합지역으로 다문화를 연구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도시이다. 농촌과 도시 근로자, 소외계층과 재혼 가정 등 지역에 다양한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어 광주 전남의 모든 대학과 결혼이민자 가족 지원 단체들이 다문화를 연구하고 있다. 또한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는 다문화를 지역 현안으로 인식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일한다. 광주지역에 다문화를 연구하는 대학과 기관들을 집약시키는 CPU(중앙 처리 장치)가 필요하다.
지난해 여성가족부는 결혼이민자가족 아이들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은 ▲나는 ‘단일민족’이라는 인식 아래 일어나는 차별에 반대합니다 ▲나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한국인으로 포용할 수 있습니다 ▲나는 ‘혼혈인’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살색’ 대신 ‘살구색’이라는 색깔 이름을 사용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이다. 이 캠페인은 5천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였으나 서명자가 38% 밖에 되지 않아 ‘서명 실패’로 막을 내렸다. 한국사회의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도의 단면이 아닌가 싶다.
광주에는 현재 여성가족부와 광주광역시가 지원하는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두 곳이 있고, 그 밖에도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관들이 여러 곳 있다.
그러나 아직 자체 회관 하나 없이 더부살이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결혼이민자 가정이나 외국인 근로자 등 우리 사회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는 여러 외국인들이 한국사회 구성원으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장(場)이 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100만 명 시대, 2020년엔 외국인 500만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광주에 지어지는 국립 다문화패밀리센터는 한국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사랑의 공동체, 평등 공동체, 평화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다.
/이상옥 이주가족복지회이사장, 광주다문화가족지원전문가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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