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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문제아(?)가 되라
2007년 11월 19일(월) 19:30
사람들은 대부분 문제가 없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신이 별 문제가 없음을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 문제가 없을 수 있겠는가.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문제가 없을 수 있겠는가.
문제는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라 널려있는 문제를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데 있다. 오히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그것을 아이들 스스로는 문제가 없다고 마음을 놓고 있고, 어른들도 덩달아서 별 문제가 없음을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사람도 어른이나 청소년이나, 더 배운 사람이나 덜 배운 사람이나를 막론하고 개인의 삶에 있어서나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문제가 없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 문제의식이 없는 것이다. 문제의식이 없는 것이 문제다. 문제가 있는 것을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 정상이다. 문제가 있음에도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문제이고 비정상이다.
웃어야 할 문제인데 울고 있다면 진짜 문제 아닌가. 반대로 울어야 할 문제인데 웃고 있다면 또한 문제가 아닌가 말이다. 또 웃어야 할 문제인지 울어야 할 문제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여 웃지도 울지도 않는다면 이것이야말로 큰 문제이다.
문제의식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것이지만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더욱 절실하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의 문제의식은 그 자신과 그가 속한 학교, 지역사회를 발전적으로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우리 사회와 역사를 책임지고 나가야 할 사람들이 청소년들이기에 그들의 문제의식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견인할 수 있다고 본다.
몇 해 전 대광고 학생회장으로서 획일적 종교수업에 반대하며 문제를 제기했던 강의석 군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겠다. 획일적인 종교수업은 문제가 있다는 문제의식이 문제를 제기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획일적인 종교수업으로부터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고, 침해된 인권을 회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청소년들의 문제의식은 이 역사의 미래를 밝고 희망차게 만들어 가는 촉매제라 할 수 있다.
청소년 자신의 문제들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생활습관에도 문제의식을 가져서 좋은 생활 습관을 길들이도록 해야 한다. 학업에도 문제의식을 가져서 학업성취 수준을 높여야 한다. 또 대인관계에도 문제의식을 가져서 왕따나, 소외감보다는 원만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문제의식을 가져서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 구조악이 판치는 경제부문에도 문제의식을 가져서 양극화 문제 등과 관련하여 분배의 정의가 살아 숨쉬도록 해야 한다. 난마처럼 얽혀서 날마다 진흙탕에서 씨름하는 듯 보이는 정치에도 문제의식을 가져서 정의롭고 살맛나는 세상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간곡히 말하고 싶다. 문제의식을 가지라고. 그래서 ‘문제의식을 가진 아이(문제아?)’가 되라고 말이다.
<광주YMCA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