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느는데 축산방역 인력난 언제까지
2026년 03월 10일(화) 00:00
전남은 한우와 돼지, 닭, 오리 등 가축 사육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이라 전염병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번 겨울에도 구례·나주·곡성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9건, 영광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2건 발생해 수많은 오리와 돼지가 살처분됐다.

그런데 가축 전염병을 예방하고 검사하며 살처분할 축산방역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전남지역 수의직 공무원 한 명이 490만 마리, 공수의 한 명이 388만 마리의 가축을 돌봐야 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축산방역 인력은 수의직 공무원과 공중방역수의사(군 대체 복무자), 공수의(민간 동물병원 수의사)로 구분하는데 실질적인 방역 업무를 하는 수의직 공무원과 공수의 부족이 문제다. 전남도의 수의직 공무원은 정원(185명)의 절반 가량이 부족하고 22개 전남 시군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곳은 수의직 공무원이 한 명도 없다. 신규 인력 채용도 어려워 지난해 전남도가 70명을 채용하려고 했지만 응시자 부족으로 6명 충원에 그쳤다. 공수의 인력난도 마찬가지로 전남도가 위촉한 인원은 130명인데 그마저 70세 연령 제한에 묶여 갈수록 인력이 줄어드는 추세다.

축산방역 인력난은 열악한 처우에 고된 일이 원인이다. 수의사 인력은 늘고 있지만 젊은이들은 민간 동물병원 근무를 선호하다보니 수의직 공무원과 공수의 지원을 꺼린다.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처우 개선이 선행돼야 하지만 수의직 공무원의 수당은 월 35~60만원에 불과하고 전남 9개 시군은 조례조차 없어 수당이 한 푼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

가축 전염병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고 전남은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데도 방역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언제까지 방치할 수는 없다. 수당 인상과 수의 전담관 지정 등이 현실적인 유인책인 만큼 이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최우선 대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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