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 청년마을 인프라 없인 ‘헛구호’
2026년 03월 09일(월) 00:00
대한민국 지방이 맞닥뜨린 가장 현실적인 위협은 소멸 위험이다. 소멸 위기를 부르는 가장 심각한 원인은 인구 유출이고 그 중에서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것이다.

정부가 2018년 도입한 청년마을 지원사업은 청년 유출을 막아 지역 소멸을 극복하자는 취지였다. 9년째로 접어든 이 사업의 현주소는 청년마을이 소멸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51개 청년마을을 선정해 300억원 가량을 지원했지만 명맥을 유지하는 곳은 많지 않다. 광주·전남만 하더라도 7개 마을 가운데 2곳은 운영을 중단해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마을당 3년간 연 2억원씩 6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 정부 지원이 끊기자 마을은 문을 닫고 청년들은 떠났다. 신안의 청년마을은 2022년 행정안전부 주최 주민주도 섬 발전 우수사례 대회에서 대상까지 받았지만 예산 지원이 끊기자 게스트하우스는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마을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청년마을은 정부 지원사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 지원 예산에만 의존하는 구조라 지원이 끊기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과정을 밟고 있다. 교통과 주거, 일자리 등 청년들이 살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단순한 혈세 지원은 ‘돈 먹는 하마’에 그칠뿐이다. 정부 지원사업이 대개 그렇듯 운영 주체가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면 지원이 끊기는 순간 명맥을 유지하지 못하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그렇다고 청년마을 사업을 중단하는 것도 대안이 아니다. 지역 소멸을 막는데 청년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청년들이 거주할 수 있는 생활 여건 인프라 확충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정부 지원에만 맡기지 말고 가까이서 지켜보는 지자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꼼꼼하게 살피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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