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샘물 같은 문장…다시 읽고, 쓰고, 음미하다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56년 샘터 잊지 못할 명문장, 샘터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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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열거하는 것은 무엇을 설명하는 것일까. 올해 1월 휴간에 들어간 국내 최장수 문화잡지다. 발행 때마다 주옥같은 문장들로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평범하지만 소박한 사람들의 삶과 생각들을 담아내 울림을 선사했다.
바로 ‘샘터’다. 웬만한 교양이 있는 이들이라면, 잡지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샘터’라고 하면 “아 그 잡지”하고 기억이 날 것이다. ‘샘터’는 작고 아담한 카페의 책꽂이에 꽂혀 있거나 동네 도서관에 들어서면 볼 수 있었다.
전혀 책을 읽을 것 같지 않던 어느 아주머니의 책상에도,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의 방 한켠에도 놓여 있었다. 그 뿐인가. 학식이 많고 배움이 많은 사람의 손에도 젊은 청춘의 책가방 속에도 동네 산책하는 어느 노인의 손에도 ‘샘터’는 들려 있곤 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잡지들이 발행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가운데 유독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된 잡지가 바로 ‘샘터’다. ‘국민잡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주목을 받았다.
안타깝게 ‘샘터’는 지난 1월 휴간에 들어갔다. 지난 70년 4월 창간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잔잔한 글로 위로하고 북돋아줬던 잡지는 잠시 쉼표를 찍게 됐다. 모든 것이 자본화되고 계량화되고 더욱이 읽기 문화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열정만으로 잡지를 발간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였다.
다행히 ‘샘터’의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56년 샘터 잊지 못할 명문장’은 지친 일상에 위로와 힐링을 주는 주옥 같은 글을 담고 있다. 잡지사 샘터가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 필사’를 위해 지금까지 발간된 ‘샘터’에서 가려 뽑은 문구들이다.
수록된 문장들은 지금까지 발행됐던 671권에서 가려 뽑았다.
사실 스마트폰과 AI 위력은 종이잡지가 발하는 감성을 휘발시킨다. 그러나 손으로 직접 쓰고 읽는 행위는 그러한 아날로그 감성을 충전하는 가장 유의미한 활동이다. 다양한 주제와 목소리, 감성과 사유가 녹아 있는 문장을 접하다 보면 바쁜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반세기가 넘게 독자들과 함께 해 온 ‘샘터’에는 익히 알려진 문학인들부터 진솔한 삶을 살아가는 무명의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피천득, 박완서, 윤오영, 장영희, 이병주, 법정 등 문장가들의 깊이와 사색이 빛나는 문구는 물론 삶의 현장에서 길어올린 생동감 넘치는 평범한 사람들의 글귀를 만날 수 있다.
잡지사가 내세웠던 기본적인 원칙은 ‘3.3.3 원칙’이었다. 30%는 전문 문필가, 30%는 글솜씨가 있는 일반인, 나머지 30%는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의 삶을 기자가 전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책에는 정성들여 고른 100개의 문장이 수록돼 있다. 인간관계를 비롯해 행복, 삶, 사랑, 자연 등 5개의 카테고리로 엮었다.
법정 스님은 ‘샘터’ 창간 33주년 기념 대담에서 “한밤중 시냇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맑고 투명한 이 자리가 바로 정토(淨土)요 별천지구나 싶어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행복의 기준은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행복의 기준이 외화내빈이 아니라 내면이 풍요로워지는 것이라는 관점을 견지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사건, 폭력, 전쟁, 범죄는 인간의 끝 간 데 없는 욕망과 욕심에서 기인한다.
안춘자 씨의 87년 1월호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한 세대 전 우리 주위에는 이런 모습들이 적지 않았다. “단칸방 역시 괴로운 반면에 좋은 점도 지니고 있긴 하다. 좁은 공간에서 식구들의 표정을 가깝게 너무 잘 읽다 보니 저절로 솟는 정은 서로를 보듬고 아껴주는 사랑으로 똘똘 뭉쳐졌으니 말이다.” <샘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바로 ‘샘터’다. 웬만한 교양이 있는 이들이라면, 잡지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샘터’라고 하면 “아 그 잡지”하고 기억이 날 것이다. ‘샘터’는 작고 아담한 카페의 책꽂이에 꽂혀 있거나 동네 도서관에 들어서면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잡지들이 발행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 가운데 유독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된 잡지가 바로 ‘샘터’다. ‘국민잡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주목을 받았다.
다행히 ‘샘터’의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56년 샘터 잊지 못할 명문장’은 지친 일상에 위로와 힐링을 주는 주옥 같은 글을 담고 있다. 잡지사 샘터가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 필사’를 위해 지금까지 발간된 ‘샘터’에서 가려 뽑은 문구들이다.
수록된 문장들은 지금까지 발행됐던 671권에서 가려 뽑았다.
사실 스마트폰과 AI 위력은 종이잡지가 발하는 감성을 휘발시킨다. 그러나 손으로 직접 쓰고 읽는 행위는 그러한 아날로그 감성을 충전하는 가장 유의미한 활동이다. 다양한 주제와 목소리, 감성과 사유가 녹아 있는 문장을 접하다 보면 바쁜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반세기가 넘게 독자들과 함께 해 온 ‘샘터’에는 익히 알려진 문학인들부터 진솔한 삶을 살아가는 무명의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피천득, 박완서, 윤오영, 장영희, 이병주, 법정 등 문장가들의 깊이와 사색이 빛나는 문구는 물론 삶의 현장에서 길어올린 생동감 넘치는 평범한 사람들의 글귀를 만날 수 있다.
잡지사가 내세웠던 기본적인 원칙은 ‘3.3.3 원칙’이었다. 30%는 전문 문필가, 30%는 글솜씨가 있는 일반인, 나머지 30%는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의 삶을 기자가 전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책에는 정성들여 고른 100개의 문장이 수록돼 있다. 인간관계를 비롯해 행복, 삶, 사랑, 자연 등 5개의 카테고리로 엮었다.
법정 스님은 ‘샘터’ 창간 33주년 기념 대담에서 “한밤중 시냇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맑고 투명한 이 자리가 바로 정토(淨土)요 별천지구나 싶어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행복의 기준은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행복의 기준이 외화내빈이 아니라 내면이 풍요로워지는 것이라는 관점을 견지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사건, 폭력, 전쟁, 범죄는 인간의 끝 간 데 없는 욕망과 욕심에서 기인한다.
안춘자 씨의 87년 1월호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한 세대 전 우리 주위에는 이런 모습들이 적지 않았다. “단칸방 역시 괴로운 반면에 좋은 점도 지니고 있긴 하다. 좁은 공간에서 식구들의 표정을 가깝게 너무 잘 읽다 보니 저절로 솟는 정은 서로를 보듬고 아껴주는 사랑으로 똘똘 뭉쳐졌으니 말이다.” <샘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