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호령 ‘감 잡았다’
[KIA 타이거즈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 첫 타석 삼진에도 두 번째 타석 안타 치며 자신감 회복
WBC 공백 속 1번 타자 역할 수행…감각 끌어올리며 시즌 준비
2026년 03월 05일(목) 20:25
KIA 타이거즈의 김호령이 5일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중견수로 나와 플라이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KIA 외야수 김호령이 “드디어 잡았다”며 웃었다.

KIA 타이거즈는 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톱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호령은 1회 첫 타석에서 KT 외국인 투수 보쉴리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뒤 대주자 박정우와 교체됐다.

지난달 24일 WBC 대표팀과 첫 실전에서 제리드 데일에 이어 2번 타자로 나서 ‘테이블 세터’를 구성했던 김호령은 1일 한화전, 2일 삼성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1번 타자 역할을 맡았다.

박찬호의 FA 이적으로 1번 고민에 빠진 이범호 감독은 데일과 김호령을 주목하고 있다.

수비로 KBO리그를 호령했던 김호령은 지난 시즌에는 타격에서도 놀라운 성적을 내면서 라인업 구성 폭을 넓혀주고 있다.

데일이 WBC 대표팀에 소집된 사이 김호령은 타석 전면에 나서고 있다. 팀은 물론 김호령에게도 한 타석 한 타석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반짝’이 아닌 꾸준하면서 강렬한 타격 실력을 보여줬던 만큼 올 시즌 김호령을 지켜보는 눈이 많고, 상대의 견제도 심해졌다.

우연한 성적이 아닌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김호령에게는 그냥 연습경기가 아니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좋았던 감을 살려 시즌을 준비하는 게 김호령의 목표다.

이날 KT전에 앞서 김호령의 성적은 6타수 1안타 2사사구 3삼진이었다.

삼성전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는 기록했지만 김호령이 생각했던 감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앞선 3경기 첫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게 아쉬웠다.

김호령은 이날 경기에서도 첫 타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기록했다. 앞에 포인트를 두고 때린 좌전 안타였다.

김호령은 “(기대감이 커져서) 부담이 되기도 하는데 매 경기 1번 타자로 나가서 삼진을 먹었다. 시범경기 가기 전에는 (감을) 잡아놔야 한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급했다”며 “작년에 내가 쳤던 것을 생각하고 계속 연습하기는 했는데 며칠 게임을 하면서도 타이밍이 계속 늦었다. 첫 타석마다 삼진 먹고 타이밍이 안 잡혔다. ‘어떤 느낌이었지?’ 고민하다가 생각보다 빨리 잡아보자고 쳤는데 앞에서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뒤에 볼넷 나갈 때도 투수 볼이 빨랐는데 감이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안타가 나오니까 몸에 확신이 드는 느낌이다. 볼도 잘 보이고 그나마 오늘 감이 잡힌 것 같다”고 모처럼 기분 좋게 웃었다.

기다렸던, 느낌 있는 안타로 감을 살린 김호령은 6일 LG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기분 좋게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날 KIA는 장단 10안타는 장식했지만 2점을 내는 데 그치면서 KT에 2-5패를 기록했다.

아쉬운 패배에도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선우는 안정감 있는 수비에 이어 호쾌한 좌중간 2루타를 기록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카스트로에 이어 좌익수로 투입된 정해원은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했고, 9회말 박정우의 대타로 타격 기회를 얻은 한승연도 좋은 승부 끝에 기대했던 좌전 안타를 만들고 박수를 받았다.

KT에서는 최원준이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와 친정 KIA를 상대로 우전 안타에 이어 우중간 2루타를 기록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오키나와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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