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제 감동 그대로…광주서 만나는 베니스
'2026 베니스 인 광주' 베니스비엔날레재단 · 광주영화영상인연대 공동
‘라 그리찌아’ 등 화제작 11편 상영…9일부터 광주독립영화관
2026년 03월 04일(수) 21:00
‘라 그라찌아’
매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는 베니스 영화제는 국제 영화제로 정평이 나있다. 가장 역사가 오래됐으며 칸 영화제, 베를린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영화제 기간 예술 영화를 사랑하는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화제작이 광주 관객들을 찾아온다.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이사장 이상훈)는 광주독립영화관에서 ‘2026 베니스 인 광주’를 연다.

오는 9일부터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서는 화제작 11편을 소개한다. 평일 저녁 1~2편, 주말 2편.

이번 프로그램은 베니스비엔날레재단, 주한이탈리아문화원,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공동주최한다. 지난해와 ‘사후 50주년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특별전’에 이은 이탈리아문화원과 3회째 여는 행사다. 광주와 이탈리아를 연계하는 문화협력의 결실로 의미가 있다.

이번 기획전에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오른 영화 5편을 비롯해 비경쟁 부문 4편, 베니스 클래식(고전) 부문 2편 등 모두 11편 영화의 상영이 예정돼 있다.

‘엘레오노라 두세’
첫 번째 상영작은 ‘엘레오노라 두세’. 지금까지 유수의 영화제에서 자신만의 개성적인 작품을 선보여 온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작품으로 이탈리아 연극의 전설로 알려진 배우 엘레오노라 두세의 마지막 여정을 담았다. 독특한 아우라를 발하는 섬세한 영상미가 압권이다.

주요 상영작으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라 그라찌아’도 볼 수 있다. 주연 배우 토니 세르빌로가 이탈리아 대통령으로 분해 연기를 펼쳤다. 작품을 연출한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그레이트 뷰티’로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거장이다. 영화계에서는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미장센 속에서 담담하게 감정을 녹여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해, 학교에서’
길거리에서 캐스팅한 비전문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가 화제가 됐던 ‘그 해, 학교에서’(라우라 사마니), 60년대 이탈리아 황금기를 대변하는 배우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와 우고 토냐치가 출연한 ‘위대한 바람둥이’(안토니오 피에트란젤리)도 관객들을 맞는다.

실험적 스타일의 작품도 있다. 무성영화와 연극적 요소가 융합된 바르질리오 빌로레시 감독의 ‘오르페오’, 실화를 토대로 구현된 하드보일드 갱스터 영화 ‘죽이는 건 지겹다: 암살자의 자서전’, 목가적 풍광과 폭력적 장면이 교차되는 ‘홀리 보이’(파올로 스트리폴리) 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광주영화영상인연대 이상훈 이사장은 “퀘벡과 파리, 베니스로 이어진 국제 영화 교류는 광주가 지역을 넘어 세계 문화도시와 함께 해온 과정의 일환”이라며 “이번 기획전이 영화를 매개로 도시와 도시가 연결되는 영화적 연대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시네필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에리카 스파샤 부원장은 “광주는 자유와 예술, 문화의 가치를 상징하는 도시로 이탈리아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환기한다”며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영화에 보여주고 있는 광주 관객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번 프로그램이 환상적인 이탈리아 영화를 경험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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