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쇼크에…“기름 미리 채워놓자” 광주 주유소 북적
유가 급등 불안감에 시민들 몰려
2026년 03월 03일(화) 20:25
3일 오후 3시께 광주 서구 쌍촌동 ‘백일셀프주유소’에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3일 오후 3시께 광주시 서구 쌍촌동 ‘백일셀프주유소’에는 설치된 주유기 6대가 전부 사용 중임에도 주유소에 진입하려는 차량 3대가 밀려들어 입구에 줄을 서 있었고 주유소 옆 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경적을 울리는 등 혼잡이 생기기도 했다.

같은 시각 다른 주유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동구 산수동의 ‘산수주유소’는 주유기 8대에 모두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으나, 직원이 6명인 탓에 모든 차량을 동시에 주유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더구나 주유를 마친 차량이 빠져나가도 연이어 진입하는 차량으로 주유기 앞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자, 주유비 급등을 우려해 미리 기름을 ‘가득’ 채워놓으려는 시민들이 잇따르는 것이다.

남구 월산동의 ‘서양새마을금고주유소’에서도 주유를 하기 위해 몰려든 차들이 뒤엉켜 진입로에 대기하는 차량이 3~4대 줄지어 서기를 반복했다.

동구 산수동 산수주유소 직원 주병모(50)씨는 “미국-이란 전쟁 소식 이후로 주유소를 찾는 손님이 평소보다 40% 증가했다. 월요일은 일주일 중에 한가한 날인데도 2일은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빴다”며 “오늘도 점심시간 직후라 한산한 편이어야 하는데 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은 기름값이 언제 급등할 지 모른다는 마음에 불안감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김은미(여·50·동구 지산동)씨는 “전쟁 여파로 주유비가 오르니까 미리 기름을 많이 채워놓는게 이득이라고 생각한다”며 “한 달에 20여만원씩 주유비를 쓰는데 더 오르면 대중교통을 타야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양회덕(71·서구 금호동)씨도 “새벽에 1666원인 걸 확인했는데 아침에 보니 20원이 오르고 기름 넣으러 왔더니 1705원이 돼 있다”며 “이대로 가격이 더 오른다면 기름값 부담을 버티기 힘들 것 같다. 아예 버스나 지하철만 타고 다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오피넷’에 공시된 광주시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18.85원으로, 지난달 1671.83원에 비해 2.8% 상승했다. 경유 가격도 같은 기간 1558.11원에서 1630.25원으로 4.6% 올랐다.

/글·사진=박준원 기자 jwpak2@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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