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 초고본 보물됐다
청나라 다녀왔던 경험 기록한 일기체 여행기
2026년 02월 26일(목) 16:50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 중 열하일기 원·형·이· 정.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이 보물로 지정한 박지원의 ‘열하일기’ 초고본은 조선 후기 ‘대표’ 실학서가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가유산청은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을 26일 보물로 지정했다.

조선 후기 연암 박지원(1787~1805)은 근대 이전 산문 역사에서 큰 획을 그은 문장가로 평가받는 실학자다. 연암이 활동했던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엽은 조선의 봉건체제가 점차 쇠해지고 근대화로 넘어가던 역사적 전환기였다.

박지원의 산문은 실학정신에 모토를 두고 있다. 특히 이용후생(利用厚生)을 주창했는데 일반 백성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명분에 사로잡힌 유학자들을 비판했다.

대표작 ‘열하일기’는 연암이 건륭제 칠순 축하 사절단 일원으로 청나라에 다녀왔던 경험을 적은 여행기다. 일기체로 기록돼 있으며 청의 선진 문물을 비롯해 당대 문인들과의 교유 등을 세세하게 기술했다. 무엇보다 형식과 문체 면에서 당대 주류 유학파들의 문장이나 방식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것은 총 4종 8책이다. 청나라에서 돌아온 연암이 쓴 초기의 고본이다. 다시 말해 글쓴이가 쓴 친필 원고로 엮은 책이다. 이 가운데 ‘연행음청(燕行陰晴) 건·곤’ 두 책은 정본에는 없는 내용이 게재돼 있다. 서학 용어나 새로운 부분이 게재돼 있어 눈길을 끈다.

학계에서는 초창기 제작 당시의 형태와 후대의 수정, 개작 과정 등을 다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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