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재개항 마냥 기다릴 수 없다”…강기정 시장,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강력 촉구
이 대통령 ‘조속 재기항’ 발언에 국토부 결단 압박…“1년 넘게 하늘길 막혀”
무안공항 재개항 전까지 광주~인천 국내선 연결 및 국제선 한시적 운영 제안
사고조사 미온적 태도가 재개항 걸림돌…“항공권 편익 침해·관광업계 고사
2026년 02월 26일(목) 14:48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 제공>
제주항공 참사 이후 1년 넘게 굳게 닫힌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이 지지부진하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임시로 띄워서라도 지역민들의 끊긴 하늘길을 열어야 한다며 국토교통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기정 시장은 26일 시청에서 기자차담회를 열고 “무안공항 참사 이후 사고 수습과 원인 조사 등을 이유로 지역민의 항공 편익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며 “관광업계의 매출 손실이 수천억 원에 달하고 관련 종사자들이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인 만큼, 정부는 이제라도 신속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의 이번 행보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무안공항을 무한정 닫아둘 수 없다”며 조속한 재개항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강 시장은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된 만큼 국토부가 전향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선 강 시장은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출범 시점에 맞춰 무안공항을 조속히 재개항하되, 그 전까지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무안공항 재개항 전까지 광주공항과 인천공항을 잇는 국내선 노선을 신설해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둘째는 무안공항 정상화에 시일이 더 걸릴 경우,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한시적으로 임시 취항시키는 방안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무안공항 폐쇄 이후 광주시민들의 불편은 극에 달하고 있다.

2025년 기준 광주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시민은 약 50만 명, 김해공항 이용객은 약 2만 명으로 추산된다.

버스와 KTX 등을 이용해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데만 대기 시간을 포함해 6시간 이상 소요되면서 지역민들의 피로감이 극심한 상태다.

강 시장은 무안공항 재개항이 늦어지는 근본 원인으로 국토부의 미온적인 사고 원인 조사를 꼽았다.

유가족들은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공항 시설물(로컬라이저) 등의 결함 여부를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토부가 이에 대해 확답을 피하면서 재개항을 위한 협의가 공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 시장은 “광주공항은 과거 국제선 운영 경험이 있어 국토부의 결단만 있다면 6개월 내에 임시 취항을 위한 시설 구축이 가능하다”며 “20억 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해 가건물 형태의 CIQ(세관·검역·출입국) 공간을 마련하면 올겨울 동남아나 일본 등 관광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사의 경제성 논리보다 지역민의 항공 접근권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며 “정부와 시가 경제성 보충을 위해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하더라도 지역 관광업계의 고사를 막기 위해 더는 판단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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