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 전남 꽃축제 일정 ‘비상’
지자체들, 개화 예측 사이트·전문가 자문 활용 일정 조정
광양·구례 등 준비 분주…보성·진도, 꽃봉오리만 쳐다봐
광양·구례 등 준비 분주…보성·진도, 꽃봉오리만 쳐다봐
![]() 지난해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에 핀 홍매화. 올해 홍매화는 3월 14일께 필 것으로 구례군은 보고 있다.<구례군 제공> |
올해 봄이 빨라지면서 전남 지역 시·군이 꽃축제 일정 잡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봄 기온이 평년 대비 높은 ‘따뜻한 봄’이 전망되면서 꽃봉오리가 예년보다 일찍 터트릴 조짐을 보이자, 자칫 축제 시기를 잘 못 맞춰 축제를 열게 되지 않을까 지자체 담당자들에게 비상이 걸린 것이다.
더욱이 재작년에는 평년 대비 개화가 빨랐다가, 지난해에는 반대로 늦어지는 등 개화 시기가 해마다 들쭉날쭉해지면서 지자체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 23일 ‘3개월(2026년 3월~2026년 5월)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 3~5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3월 월평균기온은 평년(6.9~7.7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은 40%로 예측됐다. 4월은 평년(12.2~13.2도)보다 높을 확률이 60%, 5월은 평년(17.4~18도)보다 높을 확률이 50%가 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봄철 내내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겠다.
이상기후로 초봄까지 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온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각 지자체 꽃축제 담당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축제 일정을 하루나 일주일 늦추거나, 한 달 넘게 일정 결정조차 미루고 있다. 축제 기간 유입 인구와 각종 계약을 고려해야 해 개화 시기만 맞춰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말이 나온다.
광양 매화축제(3월 13~22일)는 지난해 2월 한파로 꽃이 없는 축제를 치른 탓에 올해 특히 일정 조정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통 12월에 일정을 확정하지만, 올해는 1월 말로 한 달가량 늦춰 기간을 정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적산온도를 기준으로 개화 시기를 역산해 최대한 늦게 일정을 잡았다”며 “기술 자료를 토대로 개화 예측 사이트 활용법을 익히고,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다만 부스 운영 등 계약이 이미 체결돼 있어 일정 변경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는 시민들의 개화 문의가 잇따르자 다음 주부터 매일 개화 상황을 촬영해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구례 300리 벚꽃축제(3월 27~29일)는 기존 금·토·일 일정에서 토·일·월로 하루 늦춰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추위로 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축제를 진행한 점을 감안해 최대한 늦춰보겠다는 판단이다.
구례 산수유꽃 축제(3월 14일~22일)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 열기로 했으며,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3월 28~29일)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늦게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신안 섬 수선화축제(4월 3~12일)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일정을 4월 초로 미뤘으며, 올해도 같은 시기를 유지했다. 하지만 기온 상승으로 수선화가 예상보다 일찍 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섬 지역 특성상 선박 운항 일정까지 고려해야 해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이 어렵고, 개화율이 낮을 경우 구근을 수입해 심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크다는 설명이다.
들쭉날쭉하는 날씨에 아직 축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지자체도 있다.
보성군은 지난해 꽃샘추위로 벚꽃이 피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뒤 올해는 4월 초 개화를 예상하고 있다. 진도군은 보배섬 유채꽃축제를 4월 3~5일로 잠정 확정했지만, 지난해(만개 기준 4월 10일)보다 개화 시기가 일주일여 앞당겨질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진도군은 “섬 지역 특성 상 기상 변화에 다른 개화 시기 예측이 더 어렵고 교통편 조율도 어려운 문제다”고 말했다.
꽃 축제 담당자들은 “4~5년간의 추세를 보고 결정하지만 꽃샘추위, 비, 눈 등으로 꽃 시기를 맞추고 예측하는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올해 개화가 빨라질 것 같다는 전망, 추위가 한 번에 몰려들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고려하고는 있지만 정해진 일정을 변경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개화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늘자, 기존 연구 방식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의 한 연구자는 “튤립이나 수선화 같은 구근식물은 기후 변화로 국내 재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후 변화에 적응한 화종을 발굴하고, 전남대 교수진과 함께 기후 조건에 맞는 재배·관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봄 기온이 평년 대비 높은 ‘따뜻한 봄’이 전망되면서 꽃봉오리가 예년보다 일찍 터트릴 조짐을 보이자, 자칫 축제 시기를 잘 못 맞춰 축제를 열게 되지 않을까 지자체 담당자들에게 비상이 걸린 것이다.
더욱이 재작년에는 평년 대비 개화가 빨랐다가, 지난해에는 반대로 늦어지는 등 개화 시기가 해마다 들쭉날쭉해지면서 지자체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3월 월평균기온은 평년(6.9~7.7도)보다 높을 확률이 50%, 비슷할 확률은 40%로 예측됐다. 4월은 평년(12.2~13.2도)보다 높을 확률이 60%, 5월은 평년(17.4~18도)보다 높을 확률이 50%가 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봄철 내내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겠다.
이상기후로 초봄까지 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온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광양 매화축제(3월 13~22일)는 지난해 2월 한파로 꽃이 없는 축제를 치른 탓에 올해 특히 일정 조정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통 12월에 일정을 확정하지만, 올해는 1월 말로 한 달가량 늦춰 기간을 정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적산온도를 기준으로 개화 시기를 역산해 최대한 늦게 일정을 잡았다”며 “기술 자료를 토대로 개화 예측 사이트 활용법을 익히고,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다만 부스 운영 등 계약이 이미 체결돼 있어 일정 변경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는 시민들의 개화 문의가 잇따르자 다음 주부터 매일 개화 상황을 촬영해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
구례 300리 벚꽃축제(3월 27~29일)는 기존 금·토·일 일정에서 토·일·월로 하루 늦춰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추위로 꽃이 피지 않은 상태에서 축제를 진행한 점을 감안해 최대한 늦춰보겠다는 판단이다.
구례 산수유꽃 축제(3월 14일~22일)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앞당겨 열기로 했으며,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3월 28~29일)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늦게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신안 섬 수선화축제(4월 3~12일)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일정을 4월 초로 미뤘으며, 올해도 같은 시기를 유지했다. 하지만 기온 상승으로 수선화가 예상보다 일찍 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섬 지역 특성상 선박 운항 일정까지 고려해야 해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이 어렵고, 개화율이 낮을 경우 구근을 수입해 심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크다는 설명이다.
들쭉날쭉하는 날씨에 아직 축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지자체도 있다.
보성군은 지난해 꽃샘추위로 벚꽃이 피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뒤 올해는 4월 초 개화를 예상하고 있다. 진도군은 보배섬 유채꽃축제를 4월 3~5일로 잠정 확정했지만, 지난해(만개 기준 4월 10일)보다 개화 시기가 일주일여 앞당겨질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있다. 진도군은 “섬 지역 특성 상 기상 변화에 다른 개화 시기 예측이 더 어렵고 교통편 조율도 어려운 문제다”고 말했다.
꽃 축제 담당자들은 “4~5년간의 추세를 보고 결정하지만 꽃샘추위, 비, 눈 등으로 꽃 시기를 맞추고 예측하는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올해 개화가 빨라질 것 같다는 전망, 추위가 한 번에 몰려들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고려하고는 있지만 정해진 일정을 변경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개화 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늘자, 기존 연구 방식과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의 한 연구자는 “튤립이나 수선화 같은 구근식물은 기후 변화로 국내 재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후 변화에 적응한 화종을 발굴하고, 전남대 교수진과 함께 기후 조건에 맞는 재배·관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