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송이가 주렁주렁…자작나무숲으로 오세요
박영하 초대전, 24일~3월 7일 송정작은미술관
2026년 02월 23일(월) 19:25
‘꽃을 피우는 자작나무’
그 자작나무 숲에서 쉬어가고 싶다.

박영하 화가가 그린 자작나무 숲은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연분홍, 연노랑, 연두색의 꽃잎과 나뭇잎이 우거진 자작나무 숲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쉼을 선사한다.

송정작은미술관에서 24일부터 3월 7일까지 열리는 ‘꽃을 피우는 자작나무’전.

흔히 자작나무는 철학자의 나무라 불린다. 눈 덮인 비탈진 산하에 의연하게 선 자작나무를 상상하기 십상이다. 추운 겨울 은백색으로 빛나는 자작나무는 인내와 사유, 예술 등과 연계된다.

그러나 박 작가의 자작나무는 ‘숨’, ‘쉼’, ‘숲’의 이미지를 발현한다. 눈에 보이는 자작나무가 아닌 심상에서 구현한 상상의 나무다. 꽃이 피어 있고 아늑하며 새와 고양이도 어우러진다.

‘꽃을 피우는 자작나무’는 보는 것만으로도 환한 기운이 전해진다. 꽃송이가 주렁주렁 열린, 마치 꽃등이 불을 밝힌 듯한 자작나무 아래 토끼 가족들이 오순도순 휴식을 즐기고 있다. 꽃잎으로 물든 지면은 푸른 풀들과 나뒹구는 꽃잎들로 환한 풍경을 연출한다.

‘숲이 숨을 고르면’
작가는 자연이라는 형상을 빌려 감정과 기억을 색으로 풀어냈다. 반복되는 줄기와 겹겹의 색은 시간의 흔적이자 마음의 결이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구상과 추상의 조화다.

그는 자작나무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겹의 물감을 덧입히고 긁히는 기법을 활용했다. 아크릴 물감과 혼합재료가 흘려 내리면 다시 덧입혔고, 나이프로 표면을 긁어냈다. 바탕에 중점을 주고 그 위에 자작나무를 살려낸 것이다.

박 작가는 “자작나무는 다시 무엇이든 채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색의 나무다. 옛말에는 너무 깨끗한 나무여서 결혼할 때 혼서지에도 많이 이용했다고 전해진다”며 “저는 현실의 자작나무가 아닌 희망의 나무로 확장 시키고 싶었다. 상처위에 꽃을 피우기 위해, 흰 여백위에 희망을 그리기 위해 오늘도 자작나무를 그린다”고 전했다.

한편 박 작가는 호남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2025년 순천미술대전 추천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장덕도서관갤러리 전 등 개인전, 현대작가7인 교류전 등 단체전, 일본동경청추회원전 등 국제전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 이후에는 3월 9일부터 14일까지 광주시청 시민홀 1층에서 전시가 진행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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