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통합, 시민 역량과 민주적 결단으로 - 김삼호 전 광주 광산구청장
2026년 02월 20일(금) 00:20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는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2월 말 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되면 6월 지방선거를 통해 통합단체장이 선출되고, 7월에는 통합지자체가 공식 출범할 예정다.

이는 광주와 전남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역사적 기회이자 도전이다. 그러나 급박한 일정 속에서 절차적 정당성과 지역사회의 충분한 논의 부족 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통합이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비전과 생존 전략을 설계하는 과정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시·도 통합 특별법 통과 이후 지역사회는 곧장 지방선거 경선 국면으로 돌입할 것이다. 현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도 선거에 선수로 출전이 예상된다. 그러면 통합 논의의 구심점이 사라지고 쟁점 사안들이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채 뒤로 밀리거나 극단적으로는 후보들의 선거 전략으로 활용돼 왜곡된 갈등만 증폭될 위험이 있다. 선거기간 지역 사회의 현명한 대응 없이 민선 9기가 출범한다면 우려되는 혼란과 갈등은 시도 통합의 본래 목적 실현은 쉽지 않을 것이다.

광주·전남 통합은 지역사회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고 민주적 결단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도전이다. 광주와 전남은 오랜 기간 생활권, 산업권, 문화권에서 깊게 연결되어 왔지만 행정 경계는 협력을 가로막는 벽으로 작용해 왔다. 이제는 시민사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통합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며,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통합 논의는 단순히 찬반의 대립을 넘어 통합 이후 어떤 광주·전남을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력과 실천 계획을 요구한다. 중앙정부가 길을 열었고 이제 공은 지역으로 넘어왔다. 더 이상 눈치만 보며 시간을 허비할 여유는 없다.

광주·전남 통합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와 행정, 학계 등이 망라된 거버넌스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 거버넌스는 통합 과정에서 미뤄둔 갈등과 쟁점 사안을 전부 끄집어내고 이를 공론화하여 시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특히 통합단체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거버넌스 체계가 쟁점들을 정리하고 선거를 통해 선출된 새로운 리더십에 전달하여 인수위 과정에서 중요한 방향을 정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거버넌스 운영 방안을 제안해본다. 우선 거버넌스는 행정, 시민사회, 학계, 직능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의체로 구성하고 주관은 시도의 지방시대위원회가 적당하다 제안한다.

두 번째 목표로는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쟁점들을 정리하고 합의 가능한 것은 합의해야 한다. 그리고 핵심 쟁점은 정리된 형태로 남겨 새로운 리더십에 전달해야 한다. 운영방식은 공청회, 토론회, 간담회 등을 통해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리된 쟁점과 합의 사항을 새로운 통합시장 당선자에게 제출해 통합 이후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출범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광주·전남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역사적 도전입니다. 40여 년 민주화 운동의 중심으로서 광주·전남의 역할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바탕으로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주도 성장의 미래를 개척하는 선두 주자로서의 광주전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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