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외곽보다 최대 8.1도 더 뜨겁다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열섬 연구
아파트 숲·막힌 바람길 탓
갸로수 관리 등 대책 시급
2026년 02월 19일(목) 19:40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시 도심이 외곽 지역보다 최대 8.1도 더 뜨거운 심각한 열섬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지라는 지형적 한계 속에 빽빽한 아파트 숲이 바람길을 막고 과거에 비해 12.4%나 급증한 불투수 면적이 도심의 열기를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주먹구구식 가로수 관리 대책에 대한 개선도 요구되고 있다.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폭염대비 도시 열섬현상 원인분석 및 완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시의 최근 10년(2013~2022년) 여름철 평균 최저기온은 과거 평년(1981~2010년) 기준에 비해 1.1도 상승했다.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치솟는 폭염 일수는 2000년부터 2019년 평균 21.4일에 달했다.

연평균 17.7일(1991~2020년) 수준이던 열대야 일수는 20일(2011~2020년)로 뛰었다.

열섬 현상도 심각하다.

동구 충장로의 최고기온은 무려 44.2도를 기록한 반면,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외곽 주거 지역인 북구 문흥동은 36.1도에 머물러 8.1도의 격차를 보였다.

열섬 현상의 원인으로는 획일화된 도시 구조가 꼽혔다.

물이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 면적 비율이 2010년 대비 2020년에 12.4%나 늘어나면서 빗물을 머금지 못한 지표면이 태양열을 고스란히 흡수해 온도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시 특유의 분지 지형으로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밀도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자연 바람길을 차단해 버린 점이 녹지 단절 등과 맞물려 열기를 가두는 구조적 열취약 도시가 된 배경으로 보고서는 진단했다.

연구진은 근본 해결책으로 열환경 구조 개선과 촘촘한 폭염 저감 수단 확충을 제안했다.

도심 보행축을 중심으로 단순히 실내 무더위 쉼터를 늘리는 것을 넘어 10㎛크기의 미세 물입자를 뿜어내 주변 온도를 5도에서 7도가량 낮추는 쿨링포그와 쿨링로드 등 생활 밀착형 냉각망을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물과 도로 표면 온도를 물리적으로 확 낮추는 설비 도입도 시급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을 연결하는 거대한 도시 바람길 숲 확보도 장기적 처방으로 제안됐고 도시 정비 사업 추진 시 건물 간 통풍 확보 계획을 반드시 반영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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