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엉뚱한 새’ 조사했다?
국토부 산하 사조위,가창오리 아닌 흰뺨검둥오리 조사
2026년 02월 18일(수) 20:12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12·29 여객기 참사와 관련, 조류 충돌 사고와 무관한 엉뚱한 새를 놓고 조사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사조위가 한국환경생태연구소에 의뢰해 작성한 ‘무안공항 조류활동 조사분석 및 조류충돌 위험성 평가’ 보고서를 보면 텃새 ‘흰뺨검둥오리’에 대한 이동 패턴 등 조사 결과가 담겼다.

문제는 여객기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새는 흰뺨검둥오리가 아닌 겨울 철새 ‘가창오리’라는 점이다. 사고기 엔진에서는 가창오리 혈흔과 깃털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가창오리 대신 흰뺨검둥오리 10마리를 포획해 위치추적기를 달고 이동 패턴을 분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시작한 시점도 가창오리가 시베리아로 떠나기 시작한 이듬해 3월 말부터 넉 달간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창오리와 흰뺨검둥오리는 생태적 특성이 다른 종이다. 흰뺨검둥오리는 주행성이며 크기가 60㎝, 무게 1㎏ 정도인 반면, 가창오리는 야행성에 크기 40㎝, 무게 0.5㎏ 안팎에 작고 빠르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직속 여객기 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 보고서를 포함해 현재 1만여쪽 분량의 수사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특수단은 엉뚱한 조사를 한 보고서가 원인 규명에 혼선을 준 것은 아닌지, 조사 태만은 없었는지 등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조위는 사고 직후 국토부 산하 기관으로 꾸려져 1년여 동안 조사를 이어왔으며, 지난 1월 국회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11개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데 따라 국무총리 산하 사조위로 새로 출범할 예정이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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