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혼명족’ 맞춰 명절 음식도 소량·완성형 시대
편의점 4사, 11첩 반상·K 명절 풀옵션 한판 등 도시락 마케팅
대형마트·전통시장도 간편식·소포장 판매…1인 가구 공략
2026년 02월 18일(수) 19:40
매년 1인 가구가 증가하며 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대목을 맞아 소량만 포장한 명절 음식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 마케팅을 다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와 달리 대가족이 모두 모여 차례를 지내는 경우가 줄고, 홀로 명절을 보내는 ‘혼명족’이 늘어나는 등 명절 문화가 변한 데 따른 것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이번 설 명절 연휴 직전 ‘명절 도시락’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GS25는 지난 3일 ‘이달의도시락 2월 설 명절편’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에는 전주식 나물비빔밥, 돼지갈비불고기, 떡갈비 등 9가지 반찬을 담았다. 이 밖에도 명절 먹거리인 ‘떡국’, ‘모듬전&잡채’ 등도 출시했다.

CU 역시 설을 겨냥해 대표 음식인 7가지 전을 담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시전’을 새롭게 선보였고, 세븐일레븐은 11첩 반상 콘셉트의 ‘기운한상 도시락’을, 이마트24는 각종 나물들과 너비아니 등 12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K 명절 풀옵션 한판’을 내놨다.

해당 제품들은 기존 도시락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판매했으며, 편의점 업계가 매년 증가하는 혼명족 소비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기획 제품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최근 수 년간 명절 음식을 콘셉트로 한 품목을 출시하거나, 간편식 마케팅에 힘쓰는 것은 1인 가구 증가세 및 명절 문화 변화 등의 사회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이후 대가족 체제의 핵가족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2010년대부터는 핵가족조차 쪼개져 1인 가구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가데이터처 자료에 따르면 10여년 전인 2015년 520만 가구에서 매년 증가해 2024년 말에는 804만 가구에 달했다. 전체 인구 대비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4년 기준 36.1%로, 10명 중 3~4명이 홀로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명절에 가족이 한 데 모여 차례상을 차렸던 과거와 달리 개인 시간을 갖는 등 명절 문화가 변화한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명절 음식의 소규모화, 간편 소비 등이 업계 전반에서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전과 잡채 등 명절 음식들은 조리를 위한 준비물 마련 단계부터 조리 과정이 번거롭다는 점에서 1인 가구에게 ‘편의점 도시락’이 각광받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및 편의점 도시락의 고급화 등으로 도시락을 비롯한 간편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5% 수준까지 확대됐다.

또 현장에서도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명절 음식을 콘셉트로 한 도시락 매출이 전년 명절보다 20%가량 증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 도시락 판매 지점별 분석에서는 대학가와 원룸촌 등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의 지점에서 매출 증가폭이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 업계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전통시장, 동네 반찬집 등에서도 명절 음식 판매 트렌드가 소량화, 간편화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전 등을 냉동제품화 하는 등 간편식으로 만들었고, 전통시장에서도 명절 음식 양을 줄이는 모습이다.

나주 목사골시장의 한 상인은 “예전처럼 명절 대목이라고 음식 재료만 내놔서는 망하기 십상이고, 음식을 완성시켜서 내놔야 하는데 보통 혼자 명절을 보내시는 어르신이나 집에서 명절 분위기만 내려고 오시는 분이 많다보니 양을 반으로 줄여서 팔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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