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 2030도 찬성…광주 경제계에도 정년이 화두
제조업·자동차 등 숙련 인력 비중 높은 광주 지역, 정년 연장 목소리 ↑
세대 인식 변화…대표적 세대 갈등 이슈에서 ‘세대 공감 의제’로 전환
직장인 74% “정년 연장 필요”…20·30대도 과반 이상 지지
2026년 02월 16일(월) 19:00
ChatGPT Image.
광주·전남 산업 현장에서 조건부 정년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조업·자동차·에너지 등 주력 산업의 숙련 기술 인력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경험 축적이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산업 구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도 대표적 ‘세대 갈등’ 원인으로 꼽혀온 정년 연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경제계의 대응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최근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가 직장인 1037명을 대상으로 한 ‘정년 연장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74%가 정년 연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행 유지(12.9%)’나 ‘정년 폐지(13.1%)’ 의견을 크게 앞섰다.

직장인 다수가 현행 제도 변화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대 67.9%, 30대 70.4%가 찬성을 밝히며 정년 연장을 기성세대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 문제로 인식하는 시각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년이 코 앞으로 다가온 50대(77.9%), 60대(80.8%)는 물론 미래 노동 시장 주체인 청년층까지 동조하며 정년 연장 논의의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다.

적정 정년에 대한 의견 또한 ‘만 63~65세’가 60.2%로 가장 높았다. 연장 필요 이유로는 ‘노후 생활 안정’(39.0%), ‘국민연금 수급까지의 소득 공백’(17.8%)이 가장 많아 경제 구조 변화와 불안정한 소득 환경이 세대 공통의 고민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정년을 어떻게 연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세대별 견해차가 드러났다.

20대는 ‘성과·직무 중심 임금 체계 개편’(28.6%)을 최우선 과제로 꼽아 공정성을 강조한 반면 40대(27.2%)와 50대(27.4%)는 ‘고령 인력 생산성 유지를 위한 재교육’을 가장 중요한 전제로 제시했다. 모든 세대의 의견을 합치면 단순한 제도 변경이 아닌 임금·교육 전반의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과제를 드러낸 셈이다.

광주 역시 지역 일자리 기반이 약해지고 청년 인구 유출까지 심화하면서 고숙련 인력 유지와 세대 간 생산 협력 체계 구축이 지역 경제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에선 퇴직 후 재고용과 임금 체계 개편 등 정부의 조치가 선행돼야만 고용자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연공급(근무한 기간에 따라 임금을 책정하는 것) 중심 체계를 직무 가치와 성과에 기반한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연공급 체계는 그대로 둔 채 정년만 연장될 경우 인건비 급증과 조기 퇴직 확대, 청년층 진입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노사가 연공급 임금 체계를 자율적으로 개편할 수 있도록 개선해 줘야 한다”며 “기업이 정년에 도달한 고령자와 기존 근로관계를 종료한 후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 재고용하는 방식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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