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장 승부 가를 ‘3대 변수’는
‘민주당 경선 룰’·‘합종연횡’·‘소지역주의’가 승부 가른다
통합 피로감에 ‘반대론’ 변수…구체적 비전 제시가 관건
2026년 02월 12일(목) 18:30
광주전남행정통합 추진 범시도민협의회 발대식이 지난달 1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진행됐다.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과 협의회 위원들이 행정통합 범시도민협의회 출범을 축하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남광주특별시장의 향방은 단순한 지지율 대결을 넘어선 고차방정식이다.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선거판 전체를 뒤흔들 변수이 적지 않다.

첫 손 꼽히는 결정적인 변수는 ‘민주당 경선 룰’이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만 해도 민형배, 김영록, 강기정, 신정훈, 주철현, 이개호, 이병훈, 정준호 등 8명을 훌쩍 넘긴다.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기존 방식대로 원샷 경선을 치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1차 컷오프를 넘어선 ‘조별 리그’ 도입설까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광주권 후보 그룹과 전남권 후보 그룹으로 나누어 예선을 치르거나, 권역별 순회 경선을 통해 단계적으로 후보를 압축하는 방식이다.

어떤 방식이 채택되느냐에 따라 특정 지역 기반이 강한 후보나 조직력이 탄탄한 후보의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다. 경선 룰 전쟁이 본선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두 번째 변수는 ‘합종연횡’의 가능성이다.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후보들 간의 연합이 필연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경선룰상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힘든 현재의 다자 구도에서는 결선 투표가 불가피하다. 이때 3위권 밖 후보들의 선택이 승패를 가른다.

특히 전남 권역별 강자인 신정훈, 주철현 의원 등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들이 ‘전남 소외론’을 명분으로 김영록 지사와 손을 잡는 ‘전남 대연정’이 성사된다면 광주 기반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강기정 시장이 민형배 의원과 단일화를 하거나, 혹은 독자적으로 결선에 진출하여 ‘광주 대표 주자’로 나선다면 판세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주목받는 시나리오는 통합을 주도한 강 시장과 김 지사의 연대 가능성이다. 현재는 경쟁 관계지만, 선거 막판 ‘통합의 성공적 안착’을 명분으로 두 현역 단체장이 손을 잡는다면 광주와 전남 조직이 결합하는 매머드급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변화’를 기치로 내건 민형배 의원의 독주를 저지할 유력한 카드로 꼽힌다. 이 외에도 전남 중부권의 신정훈 의원과 동부권의 주철현 의원이 ‘전남 중심론’으로 뭉치거나, 광주권 후보들이 ‘광주 주도권’을 위해 단일화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물밑에서 거론되고 있다.

세번째 변수는 ‘소지역주의’의 전면 부상이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정책 대결보다는 ‘우리 지역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동할 공산이 크다.

인구수는 전남(180만명)이 광주(140만명)보다 많지만, 투표 응집력과 여론 전파력은 도시 지역인 광주가 더 높다는 분석이 있다.

광주 유권자들이 “전남 도청도 줬는데 시장까지 줄 수 없다”며 결집하거나, 전남 유권자들이 “광주에 흡수될 수 없다”며 뭉칠 경우 선거는 ‘제로섬 게임’으로 흐를 수 있다.

마지막 변수는 ‘통합 피로감’과 ‘비전 경쟁’이다. 통합 논의가 길어지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와 소외를 우려하는 지역민들이 ‘반대 투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후보들이 단순히 장밋빛 미래만 외칠 게 아니라, 통합의 부작용을 해소할 구체적인 ‘안전장치’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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