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영향…열대생물 전남서 잇따라 발견
신안·완도서 ‘잎사귀큰요정갯지렁이’
흑산도서 ‘주홍부전짤름나방’ 채집
동남아시아 미기록 곤충 연속 확인
남해안, 외래생물 조기 포착 핵심지역
2026년 02월 10일(화) 19:33
‘주홍부전짤름나방’
‘잎사귀큰요정갯지렁이’
인도·인도네시아 등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나방과 갯지렁이가 흑산도, 완도 등 전남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9일 열대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미기록종 ‘주홍부전짤름나방’이 흑산도 등 남부지역에서 채집돼 국내 서식이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홍부전짤름나방은 강렬한 주황색 날개에 진한 푸른빛 줄무늬가 있고,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으로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또 신종으로 등록된 잎사귀큰요정갯지렁이가 신안(임자도·우이도)과 완도(소안도) 등 서해 갯벌 모래사장에서 확인됐다.

잎사귀큰요정갯지렁이는 꼬리에 독특한 나뭇잎 모양의 판의 형태가 특징이다.

자원관은 전남 남해안의 도서 지역은 해류와 기후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외래·남방계 생물 유입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남 지역에서는 태국, 중국 남부, 동남아시아 등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는 다수의 미기록 곤충이 최근 수년간 연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지역 생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거도·흑산도·완도·진도·신안 등 전국 섬 일대에서 열대·아열대 기원 미기록 곤충 45종이 잇따라 발견됐다.

가거도에서는 딱정벌레목 미기록종인 ‘큰머리개나무좀’이 확인됐고, 흑산도에서는 딱정벌레목, 완도에서는 나비목, 진도에서는 파리목 등에서 미기록종이 채집됐다. 신안 비금도·도초도와 인근 도서에서는 고치벌류 등 벌목 미기록종이 발견됐다.

이같은 생물들의 북상 흐름은 갈수록 높아지는 전남 지역의 온도 변화와도 맞물린다.

열대서식 생물이 발견된 완도와 신안 흑산도 온도는 연간 상승추세로 10여년전과 비교했을 때 여름철 평균기온은 3~4도가량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연간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은 완도가 지난 2015년 27.2도에서 지난 2025년에 31.6도로 4.4도 올랐다. 흑산도는 지난 2015년 24.6도에서 지난 2025년 28.7도로 4.1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평균기온도 흑산도가 지난 2015년 13.6도에서 지난해 15.1도로 1.5도 상승했으며, 완도도 같은 기간 14.5도에서 15.6도로 1.1도 올랐다.

이번에 공개된 국가생물종목록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서식 생물종은 6만2604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 6만1230종에서 1년 새 1374종 늘어난 수치다. 새로 등록된 신종은 307종으로, 무척추동물 215종, 원핵생물 76종, 식물 8종, 균류 7종, 어류 1종으로 집계됐다.

자원관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열대지역이 주된 서식지인 이들 생물의 국내 서식이 확인된 것은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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