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일터 지킴이’ 뜬다…추락사고 사라질까
산업안전공단, 730명 투입…건설·제조·조선 현장 안전 점검
영암 대불산단 등 추락사 현장 대응…지붕·위험 작업 순찰도
2026년 02월 09일(월) 20:00
/클립아트코리아
영암군 대불산업단지 등지에서 작업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자<광주일보 2025년 8월 12일 6면 등>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하 공단)이 추락사 예방 전담 조직을 꾸리고 나섰다.

공단은 올해 전국 730명 규모로 ‘건설현장 안전한 일터 지킴이’ 조직을 출범한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전국 일선 공사 현장에 투입돼 안전 수칙이 지켜지고 있는지, 추락 위험은 없는지 등 여부를 살피는 전문 점검 조직이다.

광주·전남 지역 산업 현장에서는 채용형 50명, 위촉형 16명의 일터 지킴이가 점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채용형은 3가지 종류로, 건설업 지킴이는 광주 20명, 전남 16명이며, 제조업 지킴이는 광주 4명, 전남 2명이다. 조선업 지킴이는 전남에서만 8명 활동한다.

위촉형 지킴이는 광주 8명(건설 6명·제조 2명), 전남 8명(건설 4명·제조 1명·조선 3명)이다.

일터 지킴이는 역할에 따라 ‘일반 지킴이’와 ‘지붕 지킴이’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이 중 ‘일반 지킴이’는 중소규모 건설 현장에서 안전 수칙이 지켜졌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붕 지킴이’의 경우, 떨어짐 사망사고 중 가장 위험한 지붕 공사를 대상으로 추락사고를 막기 위한 집중 점검을 하는 등 고강도 산재 예방 활동을 펼치는 이들이다.

지붕 지킴이는 현장 상황에 따라서 ‘발굴형 순회 순찰’과 ‘점검형 올데이(All-Day) 집중 순찰’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발굴형 순회 순찰’은 공사 전 착공 신고 없이 지붕 개·보수 작업을 하거나 태양광을 설치·해제하는 등 위험한 현장을 발굴하는 활동이다. 지붕 지킴이는 축사, 산업단지 등을 살펴 위치 파악이 어려운 초소형 공사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점검형 올데이 집중 순찰’은 현장의 안전 시설 설치 상태나 위험작업 개선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즉시 개선하는 순찰이다. 지킴이는 현장이 개선될 때까지 머무르며 위험 요소를 제거하게 된다.

50억 원 미만의 소규모 건설현장과 지붕을 소유·임차해 사용하는 상시근로자 10인 미만의 사업장은 위험요소가 발견될 시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아 개선 조치를 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와 공단은 올해 총 95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소규모 특화 안전일터 조성사업’과 연계해 재정 지원을 받도록 했다. 위험 요소가 발견될 시 지붕 영구형 추락방지 시스템, 채광창 안전 덮개, 안전대 부착설비 등 6개 안전품목을 구입하거나 설치할 때의 최대 90%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현장 한 곳 당 최대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공단은 최근 영암 대불산단 등지에서 작업자들이 안전 장치 미비로 잇따라 추락 사고를 당하자, 대응 차원에서 일터 지킴이를 조직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10일 영암 대불산단의 선박용 철판 가공업체에서는 크레인 수리 작업을 하던 50대 현장소장이 크레인 상부에서 고장난 설비를 수리하던 중 8m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났다.

같은 해 8월 7일에는 대불산단 내 공장에서 지붕 보수 작업을 하던 60대 노동자가 딛고 있던 채광창(선라이트)이 깨지면서 추락해 숨졌다. 1월 17~18일에도 이틀 연속으로 지붕 작업을 하던 작업자들이 추락사했다.

일각에서는 일터 지킴이 활동을 개시한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후속 제도를 도입하거나 점검 방식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점검 이후 어떻게 보고가 이뤄지고 대응할 것인지, 무엇을 점검할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위촉형 지킴이의 경우 점검반이 개인적으로 현장을 점검하는 방식이라 면밀한 점검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안전한 일터 지킴이 사업에 최대 규모로 지원할 방침이다”며 “지킴이가 빈틈없는 순찰을 하고 안전설비 지원을 통해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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