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도시 ‘광주 DNA’ 보여준 자영업자들
2026년 02월 09일(월) 00:20
약국, 미용실, 학원, 식당, 카센터 등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점포에 ‘착한가게’라는 명패를 붙여주는 사업은 2008년 처음 시작됐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이 매출의 일정액(매달 최소 3만원 이상)을 기부하는 가게에 명패를 달아주는 사업인데 불경기 속에서도 광주에선 착한가게 참여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광주사랑의열매에 따르면 착한가게 점포 수가 2023년 4599곳에서 2024년 5471곳으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6658곳으로 급증했다. 이들이 낸 기부금 역시 2023년 7억 3534만원이던 것이 2024년 8억 3453만원, 2025년 10억 5473만원으로 늘었다. 광주의 착한가게 가입 점포 수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많다. 그런데 지난해 광주에선 전체 사업자의 11.8%인 2만 6062명이 문을 닫아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폐업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힘든 가운데서도 나눔을 실천한 광주 자영업자들이 유독 많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요즘 골목상권은 IMF 때나 코로나19 시절보다 더 침체돼 있다. 대기업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로 인해 골목상권으로 온기가 번지지 않기는 전국이 마찬가지이지만 폐업률을 보면 광주 경기가 더 안 좋은데도 자영업자들은 자신보다 더 힘든 이웃을 위해 기꺼이 나눔을 실천했다니 ‘나눔의 도시’ 광주라는 DNA를 여실히 보여준 것 같아 흐뭇하다.

물론 기부자가 낸 성금이 동네 어려운 이웃에게 쓰이도록 구조를 만든 광주사랑의열매와 기부금을 쿠폰으로 발행해 취약계층에게 지급하고 이 쿠폰을 다시 지역 착한가게에서 사용하도록 시스템을 만든 광주 서구와 같은 기관 단체의 노력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광주의 공동체 정신 가운데 하나는 나눔이다. 나눔은 이웃이 어려울때 더 빛을 발했다.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 광주 자영업자들의 나눔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자신들이 힘든데도 내미는 나눔이라 더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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