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 의정갈등 마무리 됐는데 광주·전남 응급의학과 의사난 지속
전남대병원 4명 모집 1명 지원
전공의·전임의 부족 현상 심화
2026년 02월 05일(목) 20:20
600일 이상 이어진 의정 갈등이 마무리된 뒤에도 광주·전남 지역 병원 응급의학과의 전공의·전임의 인력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억원에 달하는 연봉에도 불구하고 과중된 근무 강도와 의료 분쟁에 따른 법적 책임 부담이 전공의 지원 기피로 이어지면서 인력 부족 현상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5일 전남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지난 2일까지 응급의학과 전임의 4명을 모집한다고 공고했지만, 지원자는 단 1명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대병원은 인력 부족으로 진료전담교수 상시 모집공고를 내놓은 상황이다.

광주기독병원 역시 과 자체 모집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지원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 부족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말 진행된 2026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모집에서 본원과 화순병원 등 6명 정원에 대해 지원을 받았지만 최종 선발 인원은 3명에 그쳤다.

응급의학과 전공의 전체 학년 기준 정원은 24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9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조선대병원 역시 이번 모집에서 3명을 배정받았으나, 지원자는 2명에 그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현 인원은 8명으로 전체 학년 정원인 12명에 미치지 못한다.

기독병원은 응급의학과 전공의 정원(TO) 자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응급의학과가 타 진료과에 비해 급여가 많은데도 모집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병원 자체에서 높게 부르기도 하고, 당직 수당 등을 많이 받다 보니 타과에 비해 수천만원 더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구체적인 병원별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응급의학과 평균 연봉을 광주 지역은 본봉 기준 최소 연 3억원에서 평균 4억5000만원 수준, 전남 지역의 경우 많게는 6억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의정 갈등 이후 응급의학과 근무 여건이 열악해지면서 지원자가 더욱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인력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한달 야간 당직은 10일 안팎에 달하는 데다 교수진이 시술과 당직에 투입되는 빈도도 늘어나는 등 근무 여건이 열악해졌고, 자칫 형사 사건에 얽히면 의사 면허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의대생들의 지원 기피로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응급의학과 교수는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의사 인력이 크게 부족해졌고, 정상화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응급의학과는 업무 강도가 높다 보니 학생들 사이에서는 기피 대상이 되고, 결국 수요는 높은데 공급은 적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지원 의사가 없는 학생들을 억지로 붙잡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윤준명 기자 yoo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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