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제로화…광주형 응급의료 플랫폼 전국 모델로
정은경 장관, 화순서 간담회…응급의료 위기 극복 중앙정부서 뒷받침
21개 응급의료기관 단일 네트워크…실시간 환자 수용 가능 여부 확인
2026년 02월 04일(수) 19:10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화순전남대병원 김재봉홀에서 열린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광주·전남·전북 지역 관계자들과 보건복지부 이송지침 정비 및 혁신 시범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시가 구축한 ‘광주형 원스톱 응급의료플랫폼’<2025년 10월 14일 광주일보 1면>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화순전남대병원 김재봉홀에서 ‘응급환자 이송지침 간담회’를 주재하고 지역별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번 간담회는 보건복지부가 실효성 있는 이송지침 마련을 독려하고 정책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광주시와 전남·전북 등 호남권 지자체 관계자를 비롯해 지역 소방안전본부장, 응급의료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의제로 오른 ‘광주형 원스톱 응급의료플랫폼’은 광주 21개 응급의료기관을 단일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병원처럼 유기적으로 가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의 전화나 팩스에 의존하던 아날로그식 전달 방식을 실시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플랫폼은 의료진과 119 구급대원에게 질환별 진료 가능 여부, 가용 병상 현황, 의료진 및 장비 보유 상태 등 700여 개 항목에 달하는 자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일일이 병원에 전화를 돌리며 시간을 허비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이송 중인 환자의 위치와 응급실 대기 환자 수까지 확인할 수 있어 치료 결정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는 평가다.

중증 응급환자 대응 체계도 한층 강화됐다.

광주시는 모든 응급의료기관에서 중증 환자 수용이 어려운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역 응급의료센터급 6개 기관의 당직 의사들이 플랫폼을 통해 공동 대응하는 ‘중증응급환자 이송병원 결정팀’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 플랫폼은 전원 요청부터 수락 및 거절 사유, 관련 영상과 대화 기록을 시스템에 남겨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함으로써, 병원 사정을 이유로 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사례를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은 광주시의 선제적 모델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정부는 이번 호남권 간담회를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별 순회 간담회를 실시해 실효성 있는 지침을 확정할 방침이다.

정은경 장관은 간담회에서 “응급의료 위기 극복을 위해 중앙정부 주도의 대응에서 벗어나 지자체와 현장의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환자 이송 및 전원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국가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안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오는 3월부터 5월까지 광주·전남·전북에서 중증 응급환자 이송 체계 고도화를 위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케이타스(KTAS) 1·2단계인 중증 환자는 광역응급의료상황실이 직접 병원을 선정하고, 경증 환자는 사전 고지된 정보를 바탕으로 구급대원이 즉시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환자가 길 위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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