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후배 요즘 선배 -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2026년 01월 30일(금) 00:20
어렸을 때 다들 ‘요즘 애들’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어느 시대이건 ‘요즘 애들’은 다른 세대로 통한다. MZ로 표현되는 요즘 애들이자 요즘 선수들은 어떨까.

예전에는 전지훈련을 가면 선배와 후배가 방장, 방졸로 룸메이트를 구성했다. 선배의 선택에 따라 후배는 방졸 역할을 맡았다. 선배는 하늘이던 시절에는 선배가 불을 끄면 후배도 강제 취침을 해야 했다. 심부름도 후배의 당연한 역할이었다. 하지만 룸메이트 문화도 달라졌다. 요즘 선배들은 오히려 후배들 눈치를 본다고 하소연(?) 한다. 후배들은 일단 편한 또래로 이미 룸메이트를 정해놓는다.

그라운드에서도 요즘 후배들은 할 말은 한다. 광주FC의 최고참이자 주장 안영규도 “요즘 선수들은 다르다”고 말한다. 옛 시대를 산 선배들에겐 놀랍기도 하고 부러운 모습이다. 안영규는 “내가 어렸을 때는 긴장하고 겁먹고 시작했다. 요즘 선수들은 무서움 없이 당돌하다. 적응만 하면 더 잘할 것 같다”고 부러움을 이야기했다.

선배들과 지도자 눈치 보느라 자신의 플레이를 보여주기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작은 실수, 작은 플레이에 위축돼 입스가 와 선수 생활을 끝낸 사례도 꽤 있었다. 야구에서 흔히 말하는 손이 말린 경우다.

광주FC의 태국 후아힌 동계훈련지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요즘 선수들의 ‘질문’이었다. 선수들은 쉬는 시간은 물론 훈련 중에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었다. 베테랑 선수나 이정규 감독을 붙잡고 질문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말붙이기도 어려웠던 선배들이지만 요즘 선수들에게는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동료다. 광주FC의 선수들은 궁금한 것들을 스스럼없이 묻고 선배와 지도자의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었다.

당돌하게 자신 있게 물어볼 수 있는 후배의 용기와 선배들의 포용과 동료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이다. 원팀으로, 동료로 함께 나아가기 위해 선배들은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세심하게 후배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광주FC는 멀리 가는 중이다.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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