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 생활권 복지는 두 배 경계 사라지고 삶이 달라진다
광역 대중교통 체계 구축…무료 환승 확대로 교통비 절약
단일 119 종합 상황실 운영…의료 골든타임 비약적 향상
지역인재 채용 크게 증가 공공기관 등 청년 일자리 창출
2026년 01월 29일(목) 20:50
문화전당.
#. 2026년 8월 1일 오전 7시. 전남광주특별시 여수시청 앞 버스 정류장. 광주로 가려는 시민들이 버스 도착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한산했던 정류장은 특별시가 된 뒤 달라졌다.

직장인 김통합씨는 “과거에 광주 가려면 고속버스를 타거나 승용차로 움직였는데, 전남광주특별시가 된 뒤 무료환승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시내버스로 광주를 가게 되는 만큼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는 것이다.

비슷한 시간 광주에서 나주 혁신도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광주씨도 광주·전남 통합에 따른 특별시민 혜택을 받게 됐다며 스마트폰 앱을 켰다. 이씨는 “예전 광주 버스를 타다 전남 버스로 갈아탈 때는 환승 할인이 안돼 요금을 이중으로 내야 했는데, 특별시로 된 뒤 달라졌다”고 했다. 시·도 간 경계 없는 ‘통합 광역 대중교통 체계’가 도입되면서 무료 환승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한 달 교통비만 몇만 원 아낄 것 같다” 고 말했다. 광주~나주 광역철도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출퇴근은 더 편해질 것이라는 게 이씨 설명이다.



#. 2026년 8월 어느날. 119종합상활실에서 가상 훈련중인 응급구조대원들도 특별시 응급구조대원의 달라진 응급 대응법을 익히느라 분주했다. 과거에는 행정구역 경계로 인접한 지역 병원을 두고도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면 이제는 ‘단일 119 종합상황실’이 운영돼 경계 없이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즉시 이송되는 게 핵심이다.

전남광주특별시민들은 거주지에 상관없이 특별시 내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박전남 소방관은 “응급 구조와 의료의 골든타임도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특별시 관계자는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으로 또하나의 국립의대가 문을 열게 되면 특별시민들이 받게되는 의료혜택은 훨씬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특별시로 바뀐 뒤 대학가 풍경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대학 중앙도서관을 찾은 재학생들은 예전보다 크게 늘어난 채용 인원에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은 “공무원 지역인재 채용이 대폭 확대됐다”며 “평소보다는 2~3배 가량 많은 수”라고 반가움을 드러냈고 “전남광주특별시로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키로 해 채용인원도 늘었는데 전남광주특별시 출신 지역인재 채용 폭도 많아져 다행”이라며 반겼다.

“이른 아침부터 전입신고 하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대기줄이 생겼어요.” 동사무소도 북적이고 있다.

과거 인구감소지역이였던 전남의 22개 시·군 중 주민센터는 전입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별시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이른바 ‘에너지 기본소득’을 계획하고 있어, 이 곳 주민이 될 경우 한 달에 200만원의 이익 공유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서다.

주민센터에서 만난 한 시민은 “에너지 기본소득으로 생계 걱정을 크게 덜 수 있어, 도시 생활을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6년 7월 1일. ‘전남광주특별시’가 생긴다. 정부 출범 이후 줄곧 ‘변방’으로 인식됐던 광주·전남은 이제 수도권과 같은 또 하나의 ‘1극’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기대감도 크다.

인구 소멸 위기 극복과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열망을 담아낸 통합은 시도민의 일상을 바꿀 거대한 변화다.

정부와 양 지자체가 논의하고 있는 행정통합 계획안을 토대로 교통체계 혁신부터 복지 서비스 통합, 미래 산업 육성 등으로 겪게 되는 ‘전남광주특별시’의 시민 ‘김통합’씨, ‘이광주’, ‘박전남’씨의 달라진 일상을 소개한다.

◇교통비 줄고, 복지 혜택은 늘고=우선, 전남광주특별시가 출범하게 되면서 시민들이 받는 즉각적인 혜택으로는 교통 복지가 달라진다는 점이 꼽힌다.

시·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통합 광역 대중교통 체계’가 구축되는데, 정부의 재정지원을 마중물 삼아, 무료환승이 확대돼 특별시민 교통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문화향유 기회도 확대된다. 광주와 전남이 보유한 문화·관광시설 통합으로 광주·전남의 미술관, 체육관, 휴양림 등 다양한 도·시립 문화시설을 ‘지역민 할인’ 혜택으로 찾아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별시장 권한이 커지는 만큼 농지·산지 전용,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주민들의 민원 해결 속도도 한결 빨라진다. 예전 중앙 부처의 입장과 결정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불편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공무원 지역인재 채용이 확대되는 만큼 지역 청년들의 채용 기회도 넓어지게 된다.

광주와 전남이 선보였던 대표 복지혜택도 통합해 추진되는 만큼 복지 혜택도 확대된다. 기존 전남의 대표적인 복지혜택으로 꼽혔던 출생기본소득(월 20만원)은 특별시민으로 확대되고 광주시의 청년구직활동수당(월 50만원)도 전 지역으로 넓어진다.

영농형 태양광과 공공주도 재생에너지 개발 및 이익공유 펀드 등이 전 지역에서 가능해지는 만큼 최대 7배의 농어민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광주·전남 소방체계도 통합되는데, 특히 119 종합상활실을 통해 전남대병원과 동·서부 통합 국립의대 부속병원을 연결한 3개 권역 의료체계를 구축하게 돼 특별시민 응급의료서비스 확충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엑스포역으로 들어오는 고속철도
◇1시간 생활권…산업 혁신=중장기적으로는 광역 교통망 및 통합 교통서비스로 수도권과 같은 ‘간선급행교통체계’가 구축돼 ‘1시간 생활권’이 가능해진다.

지지부진한 광역철도, 고속화 사업 등도 정부 지원을 받아 빠른 시일 내 끝마칠 수 있다. 이렇게되면 특별시민의 출·퇴근과 여행 편의성도 한층 높아지게 되고 의료와 교육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향상된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도 급속도로 늘어나게 된다. 해남에 국가AI컴퓨팅센터가 들어서고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RE100 산단 조성 등이 속도를 내는 데다, 남부권 반도체 벨트의 핵심 축으로 반도체 산업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특별시로 이전하는 기업에는 ‘가업상속공제’ 상한선을 늘려 매출 5000억원 이상의 대기업까지 투자가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융합 특화산업도시를 조성해 모빌리티, 우주항공,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국내 최고, 최대 규모의 도시 육성도 속도를 내게 된다.

특별법에 적시된 공공기관, 정부 부처 이전 등에 따라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 등 수도권에 치우쳐있던 대형 기업을 우선적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되고 지역인재 채용비율도 확대되면서 청년들의 ‘탈 광주·전남’이 아닌, ‘특별시 유입’으로 바뀌게 된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의 3%를 특별시에 보조하고 돌봄특구 지정이 가능해져 저출생과 돌봄 문제도 개선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며 지방주도 성장의 출발점”이라며 “지금은 행정통합을 위해 시·도민이 힘을 모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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