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산사태 지역, 식생 줄고 맨땅 늘어 낙석 위험 커졌다
국립공원 산사태 발생지 현황조사
인공복원에도 토사 유출 나지면적 ↑
정밀진단·보강·상시 모니터링 필요
2026년 01월 27일(화) 20:15
무등산에서 과거 산사태가 났던 지역을 모니터링한 결과, 식생이 늘기는커녕 나지(맨땅)만 늘어나고 사면이 지속 침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무등산 서석대 인근에서 1t가량의 암석이 떨어져 탐방로 일부가 통제되는 등 낙석 사례까지 발생해 무등산의 환경,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5 국립공원 산사태 발생지 현황조사(모니터링)’ 종합분석에 따르면, 2021~2025년 사이 무등산 국립공원 내 산사태 발생지 3곳을 분석한 결과 식생 면적은 줄고 나지 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는 전국 국립공원 내 산사태 발생지 44곳을 분석한 결과가 실렸는데, 무등산과 설악산, 경주를 제외한 다른 공원은 모두 식생 면적이 증가해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 내 ‘국립공원별 단기모니터링 시계열 분석 결과’를 보면 무등산 산사태 발생지 총 1만 8613㎡ 중 나지면적은 2024년 5620㎡(30.1%)에서 2025년 6365㎡(34.2%)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식생면적은 1만 2993㎡(69.8%)에서 1만 2248㎡(65.8%)로 줄었다.

특히 모니터링 대상지 3곳 중 가장 면적이 넓은(1만 7966㎡) 한 지역은 단끊기·산돌쌓기 등 사면안정공법을 적용해 인공 복원을 하고 있음에도 나지 면적이 2024년 5613㎡에서 2025년 6343㎡로 73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드론 라이다(LiDAR·원격 거리 측정 기술)를 이용해 확인한 결과, 이곳에서는 2024년 대비 2025년에 토공량(토사) 2058㎥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부 구간에서 토사유출이 비교적 많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무등산에서 최근 발생한 낙석 사례도 무등산의 토사 유출, 식생 감소와 관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께 무등산 서석대 인근에서 낙석사고가 발생해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낙석은 1t가량의 화강암 기반 암석으로 다행히 인명·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낙석 원인과 관련, 한국급경사지안전협회는 수직절리가 발달한 구간에서 최근 눈으로 절리 주변 토사에 물기가 많아지고 접착력이 떨어지면서 낙석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들고 있다. 또 절리 주변의 토사가 유실되거나, 절리에 끼어 있는 이끼 등 식생이 줄어들어 절리가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립공원공단 측에서는 구간별 정밀진단과 보강, 상시 모니터링 주기 재설계 등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는 “무등산 대상지를 포함해 나지면적이 증가하고 있는 곳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붕괴 유무를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며 “도로와 인접하고 있고 추가 붕괴시 2차 피해 가능성이 높은 대상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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