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수도권 김장…“전남 배추 출하 앞당겨라”
전국 최대 생산·남도김치 명성에도 김치시장 점유율 7% 불과
도, 수확 앞당길 품종 개발 나서…김치 산업 고도화도 과제로
2026년 01월 27일(화) 19:12
전남도내 사회봉사단체가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김장용 배추를 생산하는 전남이 수도권 중심의 빨라진 김장 시기에 맞춘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전남의 가을 배추가 수도권 김장시기을 넘어선 후에야 출하되기 때문인데, 이와함께 김치류 제조업체 수 대비 낮은 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는 전남의 김치 산업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2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김장 시기가 기후 등을 고려한 적정시기보다 빨라지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김장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데 ,이는 과거와 달리 김치냉장고 등 가전기기의 발달로 김장 시기가 중요해지지 않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전남도는 판단하고 있다.

전남은 김장에 주로 쓰이는 가을 배추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으로, 빨라진 김장 시기로 인한 농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전남의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3023㏊로 전국 면적(1만3076㏊)의 23%를 차지하는 최대 산지다. 가을배추 생산량 역시 32만4000t으로 전국 생산량(22만4000t)의 27.8%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의 가을배추 출하시기는 10월 말에서 12월 사이로, 특히 11월 중순 본격 출하가 이뤄진다. 그러나 기상청이 발표한 김장 적정시기를 살펴보면, 11월 중순 경까지 전국 김장가구의 43%가 김장을 끝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적정 김장시기보다 일찍 김치를 담구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보다 더 많은 가구가 김장을 마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 가을배추의 본격적인 출하시기에 이미 김장을 마친 가구가 절반에 달하면서, 전남 가을배추 출하 시기를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특히 출하 시기가 9~10월 말경인 강원도 고냉지 배추가 앞당겨진 김장시기로 인해 수도권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이 같은 점을 감안, 빨라진 수도권 김장시기에 맞춰 농업기술원 등과 출하가 가능한 품종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전남은 단순히 김장에 들어가는 농산물 뿐만 아니라, 김치 제조 업체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전남연구원에 따르면 전남도내 김치류 제조업체 수는 325개(16.4%)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남에 이어 경기(324개), 광주(169개) 순으로 많았지만 지난 2024년 기준, 김치류 판매액 비중은 경기가 23.2%로 가장 높았고 충북(17.6%)과 강원(16.7%)이 뒤를 이은 반면, 전남은 7.0%로 4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민국 김치품평회’에서 남도김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상 수상 3회를 기록했지만, 전남의 김치산업은 이 같은 명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남의 김치산업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 건 영세 가공업체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어, 시장 경쟁력과 수출 확장성이 낮다는 게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윤영석 전남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산업 단계에서 제품 기획과 브랜드, 유통, 수출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시장 주도형·지속가능한 성장 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김치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차원의 푸드테크 인프라 구축과 기술 지원과 남도김치가 가진 감각적·문화적 정체성을 상업적 브랜드로 구체화하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도 관계자는 “가을 배추의 생산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품종 개발과 함께 1년 내내 맛있는 전남 배추를 시장에 내보일 수 있는 방안이 현장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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