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이자 참스승…김용근 선생 기린다
김용근선생기념사업회 ‘時代의 교사 김용근 평전’ 펴내
신사참배 거부·총독암살단 활동·농민운동 등 ‘현대사 산증인’
인문학 강의·제자들 인터뷰 등 실려…26일 출판기념회 예정
신사참배 거부·총독암살단 활동·농민운동 등 ‘현대사 산증인’
인문학 강의·제자들 인터뷰 등 실려…26일 출판기념회 예정
![]() 황지우 시인이 그린 故 김영근 선생 |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 고(故) 김용근 선생(1917~1985)은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이다.
강진에서 태어난 선생은 평양 숭실학교 재학 당시 신사참배 거부 운동에 참여했고, 연희전문학교 시절 총독암살단으로 활동하며 4년 반 동안 감옥에 갇혔다.
한국전쟁 종군 후 교사의 길로 들어서 광주일고, 광주고, 전남고, 전주고 등에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그는 1975년 전남고에서 수업 중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해직된 후에는 강진으로 내려가 농민들의 자존감을 일깨우며 농민운동을 펼쳤다. 1980년 5·18 당시에는 윤한봉 등 제자 4명을 숨겨줬다 범인은닉죄로 또 다시 투옥됐다.
‘시대의 스승’ 김용근 선생의 삶과 강연을 담은 ‘時代의 교사 김용근 평전’이 출간됐다.
출판 기념회는 오는 26일 오후 3시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다.
‘나를 깨운 역사 강의’에 이어 나온 이번 평전은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던 선생의 인문학 강의와 가족, 제자 40여명의 구술 인터뷰로 구성됐다.
평전 집필은 선생이 숨겨준 제자 중 한명이었던 은우근(촛불행동 공동대표) 전 광주대 교수가 맡았다. 책에 삽입된 선생의 근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을 역임한 황지우 시인이 그렸다.
광주일고 제자인 황 시인은 “고교 재학 시절 김용근 선생의 강의는 마치 번갯불처럼 우리를 감전시켰다. 그것은 내 인생에서 하나의 ‘사건’이었다”고 회고했다.
책을 펴낸 곳은 사단법인 김용근선생기념사업회(회장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다.
1995년 미국으로 밀항했던 윤한봉이 귀국하면서 제자들을 중심으로 선생의 가르침을 이어가자는 데 의기투합, 결성된 모임이다. 사업회는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 가치 교육을 위해 헌신한 국내외 인사들에게 수여하는 ‘김용근 민족교육상’(현재 김용근 교육상)을 제정, 31년째 매년 스승의 날 시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제21회 김용근교육상을 수상했던 고(故)채현국 선생은 “보통 이름이 널리 알려졌거나 권력이 있던 사람을 추모하기 마련인데 이리 오래 한 교사를 추모하는 모임이 계속된다는 것이 신기하다. 김용근 선생도 훌륭하나 이를 기억하는 제자들도 대단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기념사업회는 또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 등에 대한 토론회와 학술대회도 꾸준히 열고 있다.
“전남고 2학년 국사 시간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을 기억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인간의 존엄이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죠. 동학 의병활동, 독립운동 등을 언급하며 잘못을 발견했을 때 떨쳐 일어난 사람들은 지식인이 아닌, 청년들과 평범한 사람들었다고 말씀하시며 젊은이들의 역할을 강조하셨습니다.”
기념사업회 임형칠 상임이사는 “선생님과의 만남은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이수 기념사업회 회장은 “선생의 가르침은 늘 제도교육과 교회의 울타리를 뛰어넘었고 그래서 그는 ‘시대의 교사’”라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강진에서 태어난 선생은 평양 숭실학교 재학 당시 신사참배 거부 운동에 참여했고, 연희전문학교 시절 총독암살단으로 활동하며 4년 반 동안 감옥에 갇혔다.
한국전쟁 종군 후 교사의 길로 들어서 광주일고, 광주고, 전남고, 전주고 등에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그는 1975년 전남고에서 수업 중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해직된 후에는 강진으로 내려가 농민들의 자존감을 일깨우며 농민운동을 펼쳤다. 1980년 5·18 당시에는 윤한봉 등 제자 4명을 숨겨줬다 범인은닉죄로 또 다시 투옥됐다.
출판 기념회는 오는 26일 오후 3시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열린다.
‘나를 깨운 역사 강의’에 이어 나온 이번 평전은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던 선생의 인문학 강의와 가족, 제자 40여명의 구술 인터뷰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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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낸 곳은 사단법인 김용근선생기념사업회(회장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다.
1995년 미국으로 밀항했던 윤한봉이 귀국하면서 제자들을 중심으로 선생의 가르침을 이어가자는 데 의기투합, 결성된 모임이다. 사업회는 인간의 존엄과 민주주의 가치 교육을 위해 헌신한 국내외 인사들에게 수여하는 ‘김용근 민족교육상’(현재 김용근 교육상)을 제정, 31년째 매년 스승의 날 시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제21회 김용근교육상을 수상했던 고(故)채현국 선생은 “보통 이름이 널리 알려졌거나 권력이 있던 사람을 추모하기 마련인데 이리 오래 한 교사를 추모하는 모임이 계속된다는 것이 신기하다. 김용근 선생도 훌륭하나 이를 기억하는 제자들도 대단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기념사업회는 또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 등에 대한 토론회와 학술대회도 꾸준히 열고 있다.
“전남고 2학년 국사 시간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을 기억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인간의 존엄이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셨죠. 동학 의병활동, 독립운동 등을 언급하며 잘못을 발견했을 때 떨쳐 일어난 사람들은 지식인이 아닌, 청년들과 평범한 사람들었다고 말씀하시며 젊은이들의 역할을 강조하셨습니다.”
기념사업회 임형칠 상임이사는 “선생님과의 만남은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김이수 기념사업회 회장은 “선생의 가르침은 늘 제도교육과 교회의 울타리를 뛰어넘었고 그래서 그는 ‘시대의 교사’”라고 말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