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전의 위험 - 김대성 전남 서·중부 전북 취재부장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오누이는 깊은 숲속에서 나무하러 떠난 아버지를 기다렸지만 소용없었다. 계모가 아이들을 숲에 버리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오누이는 계모가 한 말을 엿듣고 숲길에 조약돌을 뿌려뒀다. 달빛에 비친 조약돌은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줬다. 계모는 다시 남편을 졸랐다. 이번에는 계모가 미리 알고 밤에 문을 밖으로 잠그는 바람에 조약돌을 줍지 못했다. 오빠는 대신 점심으로 받은 빵을 조금씩 떼어 떨어뜨렸지만 새들이 모두 먹어버려 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림(Grimm) 형제의 이 동화는 아이들의 마음에 집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나아갈 방향을 찾지 못할 때 얼마나 무서운지를 무겁게 새겨줬다.
살다 보면 현실에서는 이 동화와는 달리 헷갈리는 방향 못지않게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과정 즉 시간과 속도도 중요하다는 점을 경험하게 된다. 세상에는 방향과 목표를 잘 설정했다 치더라도 자칫 속도가 지나치거나 느리다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정책을 수립해 수행하는 일을 자동차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에 빗댈 때 차에 주행하는 속도를 표시하는 속도계가 있고 운전자의 머릿속에도 계획한 방향으로 잘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지만 불안해하는 이유다. 더구나 자동차의 속도계마저 완전히 정확한 것이 아니다는 사실을 안다면 두려움은 더할 것이다. 정부의 ‘제작자동차 안전기준’에 따르면 실제 속도가 시속 100km일 때 속도계는 100∼112km 사이를 가리키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차량의 속도계는 실제보다 3~10% 더 높은 속도를 표시하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이 같은 차이는 고속일수록 더 벌어진다.
최근 광주·전남 통합을 위한 입법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청회를 열어 특별법안의 주요 내용과 쟁점, 추진 방향 등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행정통합과 별개로 교육통합에 대해선 방향과 속도 모두에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는 것 같다. 방향과 목적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 속도를 잘 조절해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해야겠다.
/김대성 전남 서·중부 전북 취재부장 bigkim@
살다 보면 현실에서는 이 동화와는 달리 헷갈리는 방향 못지않게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과정 즉 시간과 속도도 중요하다는 점을 경험하게 된다. 세상에는 방향과 목표를 잘 설정했다 치더라도 자칫 속도가 지나치거나 느리다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최근 광주·전남 통합을 위한 입법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공청회를 열어 특별법안의 주요 내용과 쟁점, 추진 방향 등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속도를 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행정통합과 별개로 교육통합에 대해선 방향과 속도 모두에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는 것 같다. 방향과 목적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 속도를 잘 조절해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해야겠다.
/김대성 전남 서·중부 전북 취재부장 big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