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행정통합에 6·3 지방선거 구도 ‘지각변동’
특별시장, 두 광역단체장과 다선 의원들 각축…민주 경선방식 관심
문인 광주 북구청장 사퇴 철회 3선 도전 나서…입지자들 강력 반발
민주당 하위 20% 평가 마무리…구청장 등 11명 컷오프 포함될 듯
2026년 01월 20일(화) 20:45
문인 북구청장. /연합뉴스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오는 6·3 지방선거에 파장을 부르고 있다.

광주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문인 북구청장이 사실상 3선 도전으로 방향을 트는 등 존 선거 구도가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리셋(Reset)’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문인 북구청장은 이날 마감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공직선거 예비후보자 자격심사에 ‘기초단체장’으로 등록했다.

문 청장 측 관계자는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광주시장 선거 자체가 없어지고 통합 단체장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행정통합의 성공적 안착에 기여하기 위해 일단 기초단체장 예비자격 심사를 신청했다. 아직 거취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변수에 대한 대비’를 내세웠으나, 체급이 대폭 상향된 통합 광역단체장보다는 현실적인 3선 도전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청장은 지난 7일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예고했던 사퇴를 철회하고, 최근 예정됐던 출판기념회까지 연기하며 거취를 고심해왔다.

문 청장의 시장 도전을 예상하고 출마를 준비하던 후보군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북구청장 출마예정자인 정다은 광주시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문 청장은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광주시장 출마를 신청했음에도, 불과 2주 만에 이를 번복하고 광주시당에 북구청장 출마를 신청했다”며 “지난 9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3선 불출마’와 ‘2월 3일 이전 사퇴’를 공언해놓고 며칠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더불어민주당 윤리규범 제4조는 ‘당원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진중하고 사려 깊은 행동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문 청장의 행보가 과연 이 규정 앞에 떳떳한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문 청장의 ‘회군’(回軍)은 행정통합이 불러온 ‘직격탄’의 단적인 예다.

‘광주전남특별시(가칭)’ 출범이 현실화될 경우,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막강한 위상과 권한을 가진 통합 단체장 자리를 놓고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선거구가 시·도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거물급 인사 10여 명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광주권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민형배(광산을)·정준호(북구갑) 국회의원, 이병훈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전남권에서는 3선 도전이 유력한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신정훈(나주·화순)·주철현(여수갑) 의원 등이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경선 방식도 관심사다.

후보 난립을 막고 흥행을 유도하기 위해 다수의 후보를 조별로 묶어 경쟁시키는 ‘조별 리그’ 방식 도입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경우 광주와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 후보 간의 ‘합종연횡’이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이날 현역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하위 20%’ 평가 작업을 마무리했다.

광주에서는 구청장 1명과 시의원 4명, 전남에서는 시장·군수 3명과 도의원 11명 등이 하위 평가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하위 20%에 포함되면 경선에서 20% 감산 페널티를 받게 돼 사실상 공천 배제(컷오프) 위기에 처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행정통합 이슈가 모든 선거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후보들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하다”며 “예비후보 심사와 하위 20% 통보가 본격화되면 선거판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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