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배우’ 안성기 별세…향년 74세
2026년 01월 05일(월) 11:15
‘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지난 2021년 강릉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국민 배우’ 안성기가 5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안성기 배우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께 안성기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30일 자택에서 식사 중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진 뒤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앞서 안성기 배우는 지난 2019년부터 혈액암 투병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회복에 전념하며 작품 복귀를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까지는 새 영화 작업과 공식 행사 참석을 이어가며 활동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2024년 들어 병세가 악화됐고 끝내 눈을 감았다.

1952년생인 안성기는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배우다. 아역 시절부터 노년까지 70년에 가까운 시간을 스크린과 함께했다. 영화 제작자였던 부친 안화영 씨의 영향으로 영화계에 입문했고 김기영 감독의 작품 ‘황혼열차’(1957)에 아역으로 출연하며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10대의 반항’(1959)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어린 나이에 주목받았다.

학업을 위해 연기를 중단한 뒤 동성고를 거쳐 한국외국어대 베트남어과에 진학했다. 성인 배우로서의 복귀는 김기 감독의 1977년작 ‘병사와 아가씨들’이었다.

이후 이장호 ‘바람 불어 좋은 날’(1980)을 비롯해 ‘만다라’(1981·임권택), ‘철인들’(1982·배창호), ‘칠수와 만수’(1988·박광수) 등 당대 거장들의 작품에 출연하며 입지를 굳혔다. 사회적 현실과 개인의 내면을 함께 포착한 섬세한 연기로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연기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1990년대 이후에는 ‘남부군’(1990·정지영), ‘하얀전쟁’(1992·정지영) 등 사회파 영화부터 멜로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한 ‘그대 안의 블루’(1992·이현승), 한국 최고의 코미디 영화 ‘투캅스’(1993·강우석),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이명세), 최초의 천만 영화 ‘실미도’(2003·강우석) 등 장르와 규모를 가리지 않고 출연했다. 한국 영화가 산업적으로 성장하던 시기 안성기 배우는 스크린 위에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흥행을 이끌었다.

안성기는 1950년대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최근까지 69년간 17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배우로서의 존재감만큼이나 영화계의 현실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보탰다.

2000년부터 스크린쿼터 수호천사단 단장을 맡았고, 2006년에는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영화 불법 복제 방지를 위한 ‘굿다운로더’ 캠페인 홍보대사로도 나섰다. 2013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24년에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한편 유족으로는 아내 오소영 씨와 아들 다빈·필립 씨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 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9일 아침 9시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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