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설렌다…새해 첫 감동은 ‘명품 뮤지컬’로
‘맘마미아’ 1월 9~11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미세스 다웃파이어’ 1월 24~25일 여수 GS 예울마루
‘어쩌면 해피엔딩’ 2월 28일~3월 1일 광주예술의전당
2025년 12월 30일(화) 20:00
‘미세스 다웃파이어’
‘어쩌면 해피엔딩’, ‘미세스 다웃파이어’, ‘맘마미아’….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뮤지컬은 어느새 한국 공연계를 이끄는 중심 장르가 됐다. 관객층은 꾸준히 넓어지고, 작품의 규모와 완성도 역시 해마다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 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광주·전남의 뮤지컬 팬들, 이른바 ‘뮤덕’들은 여전히 인기 레퍼토리를 보기 위해 수도권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다가오는 연초, 지역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뮤지컬 공연 소식이 잇따르며 기대를 모은다.

‘맘마미아’
연초의 설렘을 가장 먼저 전할 작품은 뮤지컬 ‘맘마미아’다. 오는 1월 9일부터 11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세계적인 팝그룹 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로 경쾌한 음악과 따뜻한 이야기가 특징이다.

그리스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엄마 ‘도나’와 딸 ‘소피’의 사랑과 우정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결혼을 앞둔 소피가 아버지를 찾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웃음과 감동을 오가며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댄싱 퀸’, ‘허니 허니’, ‘치키티타’ 등 귀에 익은 명곡들이 장면마다 자연스럽게 이어져 연초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무대다.

도나 역에는 최정원과 신영숙이, 딸 소피 역은 루나와 최태이가 맡는다. 타냐 역에는 홍지민과 김영주, 로지 역에는 박준면과 김경선이 출연해 노련한 연기와 유쾌한 호흡을 예고했다.

뒤이어 1월 24~25일에는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무대에 오른다. 1993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코믹 뮤지컬이다. 2019년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거쳐 한국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은 지난해 9월부터 수도권 공연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작품은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지게 된 아버지 ‘다니엘’이 가정부 할머니 ‘다웃파이어’로 변장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정체를 숨긴 채 집에 드나드는 아빠와 아이들 사이의 재치 있는 말다툼과 상황극이 경쾌한 웃음을 만들어내며, 그 안에 가족과 관계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화려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다니엘&다웃파이어 역에는 천만배우 황정민과 ‘믿고 보는 배우’ 정성화, 정상훈이 이름을 올려 각기 다른 매력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란다 역은 박혜나·린아, 스튜어트 역은 이지훈·김다현 등이 맡았다.

특히 지역 ‘뮤덕’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작품은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이번 무대는 작품 탄생 10주년을 기념한 전국 순회공연의 일환이다.

‘어쩌면 해피엔딩’
‘어쩌면 해피엔딩’은 지난 6월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극본상, 작사·작곡상, 연출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6관왕에 올랐다. 한국에서 소극장 초연으로 출발한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대형 작품들을 제치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품은 사람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헬퍼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이야기를 다룬다. 구형 로봇으로 버려진 채 홀로 지내던 두 로봇은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배우고, 그 끝에서 이별과 상실을 마주한다.

화려한 장치보다 따뜻한 이야기와 음악에 집중한 이 작품은 기술의 시대에 관계와 인간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K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으로 지역 관객들에게도 특별한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레어 역은 전미도와 박진주가 맡고, 올리버 역은 김재범과 전성우가 연기한다. 제임스 역에는 이시안과 박세훈이 출연한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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