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민 공익수당 인상…도서지역 순회 진료 ‘어복버스’ 운영
전남도 ‘내년 달라지는 제도·시책’ 발표…일자리·농업·복지 등 105건
소상공인 경영패키지 지원 확대·여수광양 기업 대출금리 이차보전 등
2025년 12월 29일(월) 19:40
전남도가 2026년 민생 경제의 틈을 메우고 도민 생활의 실질적인 안정을 돕기 위한 제도 개편에 나선다.

경영난을 겪는 소상공인과 복지 사각지대의 취약계층, 지리적 여건이 불리한 도서지역민을 위한 ‘체감형 지원’에 방점을 찍었다.

전남도는 29일 일자리·경제, 농업·축산, 복지·인구 등 7대 분야 총 105건의 ‘2026년 달라지는 제도와 시책’을 발표했다.

우선 소상공인을 위한 경제적 안전망 강화가 눈에 띈다. 전남도는 폐업이나 노후 대비를 위한 ‘노란우산 공제’ 가입 장려금을 기존보다 인상해 월 3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일부 지역에서 시행했던 ‘소상공인 경영패키지 지원사업’을 전남 22개 시·군으로 확대해 경영 컨설팅과 시설 개선 등을 돕는다.

또 철강·석유화학 산업 불황으로 ‘산업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된 여수와 광양 지역 내 기업들을 위해 최대 10억원 한도의 대출금리에 대해 3%의 이차보전을 지원하며 위기 극복을 돕기로 했다.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 문턱은 낮아지고 혜택은 확대된다. 생계가 막막한 도민을 위해 2만원 상당의 생필품과 식료품을 조건 없이 지원하는 ‘그냥드림’ 패키지 사업이 시행된다.

주거와 교통 비용 부담도 줄어든다. 2억원 미만의 저가 주택을 계약할 경우 최대 30만 원의 부동산 중개보수를 지원하며, 대중교통비 환급 서비스인 ‘K-패스’에 어르신 유형을 신설해 고령층의 이동권을 보장한다. 아울러 외국인 주민들을 위해 ‘외인 안심병원’을 지정, 의료비 감면과 통역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방침이다.

의료 혜택에서 소외됐던 도서지역민들을 위한 혁신적인 모델도 도입된다. 도는 섬 지역을 순회하며 비대면 진료와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의료전용 차량 ‘어복버스’를 운영한다. 섬 마을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학습 수강권을 지원해 교육 격차 해소에도 나선다.

또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에 맞춰 ‘전남 섬 방문의 해’를 운영, 섬 지역 숙박 할인과 ‘섬 반값여행’ 상품을 출시해 도서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득 증대를 동시에 꾀한다.

지역 소멸 위기를 탈피하기 위한 농어민, 출산가정 혜택도 늘어난다.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농어민 공익수당은 연 70만원으로 상향되며, 여성 농업인의 특수건강검진 지원 연령도 80세까지 확대된다. 인구 소멸 위기 대응책으로는 기존 ‘출생기본수당’을 ‘출생기본소득’으로 확대 개편해 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근본적으로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2026년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이번에 바뀌는 제도들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등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홍보와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부터 달라지는 제도와 시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전라남도 누리집 정보공개란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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