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수습 참여 과학수사관 17% 심각한 PTSD
2025년 12월 25일(목) 20:25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 과정에 참여했던 과학수사관 17%는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최근 충북대 산학협력단에 연구 의뢰한 ‘대형 재난 사고에 투입된 과학수사관의 심리적 응급처치 프로토콜’ 보고서를 보면, 제주항공 참사에 투입된 수사관들은 다른 현장 수사관에 비해 심각한 수준의 정신건강 문제를 보였다.

이 보고서에는 충북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9~10월 전국 과학수사관 73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가 담겼다. 이 중 제주항공 참사에 파견된 수사관은 224명이었다.

제주항공 참사 업무에 투입된 수사관 중 임상적 수준의 PTSD를 겪고 있는 비율은 17.6%(39명)였다. 이는 제주항공 참사에 투입되지 않은 과학수사관들의 PTSD 비율(12.5%)에 비해 높은 비율이었다.

또 참사 수습 업무 참여자 중 46.4%(120명)가 심리적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보고했으며, 심리적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한 시기는 사건 직후~2주 이내 시작된 경우가 32.6%(73명)로 가장 많고, 2주~1개월 내가 8.5%(19명)로 뒤따랐다.

제주항공 참사 관련 업무를 수행한 수사관 중 우울, 불안, 자살 위험, 알코올 중독 등 임상적 수준 이상의 정신건강 문제를 1개 이상 경험하는 고위험군도 24.0%로 집계됐다.

참사 수습 업무별로 주관적 고통감을 1~4점의 리커트 척도(높을 수록 고통스러움을 의미)로 나타낸 결과, 유족 시신 인도 작업이 2.62점으로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으로 집계됐다. 시신재구성(2.38점), 유족 시료 채취(2.22점), 시신 분류(2.16점), 현장 수습(2.09점) 등 순서로 고통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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