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정지훈 ‘해결사’로 거듭난다
프로 3년차 데뷔골·코리아컵 결승 주역…대표팀서 경험 쌓아
“다음 시즌 역량 강화로 팀 승리 기여…위기를 기회로 삼겠다”
2025년 12월 22일(월) 20:00
광주FC의 정지훈이 이민성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사진은 지난 8월 부천과의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는 모습. <광주FC 제공>
배움의 시즌을 보낸 광주FC 정지훈이 팀의 해결사로 나선다.

정지훈에게 2025시즌은 길고 길었다. 광주는 2월 11일 산둥 원정길에 올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 일정을 시작한 뒤 15일에는 수원FC와의 경기를 통해 리그 대장정에 나섰다.

그리고 코리아컵 일정까지 병행했고, 12월 6일에는 코리아컵 결승전까지 치렀다.

2월 11일부터 12월 6일까지 이어졌던 광주의 긴 시즌, 정지훈은 여기에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했다.

정지훈은 지난 9월 이민성호에 승선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에 이어 지난 11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판다컵에 참가해 우승 멤버가 됐다. 그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는 아시안컵 본선에 앞서 국내 소집 훈련에 참가했고, 최종 23인 엔트리에 포함되면서 22일 카타르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카타르에서 적응 훈련을 하는 정지훈은 1월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이동한 뒤 7일 이란, 10일 레바논, 1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본선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태극마크를 달고 새해를 열게 되는 정지훈은 대표팀 일정이 끝나면 광주 동계훈련에 참가해 새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힘들기는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축구 선수가 된 것 같다”면서 웃은 정지훈은 “올해는 경기장 안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잘하든 못하든 그 시간이 많으니까 편한 것도 있고 그래서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그리고 침착한 마무리가 강점인 정지훈은 지난 6월 18일 제주 원정에서 3년 차에 프로 데뷔골을 장식하면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8월 20일 부천과의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에서 선제골을 장식한 그는 2차전에서는 조성권의 골을 도와 광주의 첫 결승행을 이끈 주역이 됐다.

아쉽게도 기대했던 결승전 출전은 불발됐지만 정지훈은 올 시즌 많은 경험을 하면서 성장했다.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정효 감독과 작별한 광주는 새로운 사령탑을 앞세워 ‘위기의 시즌’을 보내야 한다. 사령탑 변화 속 연대기여금 미납 제재로 전반기 선수 등록이 금지된 만큼 남은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지훈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정지훈은 “우리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개인적인 면을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 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더 확실하게 만들고 보여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우선은 국가대표 역할에 충실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정지훈은 “처음에 대표팀에 갈 때는 기가 죽었다. 대표팀에 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계속 대표팀에 가니까 다를 게 없었다. 그래서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디 가든 막내였는데 여기에서는 비슷한 나이라 재미있게 하고 있다. 더 선수로 인정받는 느낌이기도 하다. 대구 정재상하고 잘 맞는다. 룸메이트라 축구 이야기도 하고 일상 이야기도 많이 한다”고 대표팀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했다.

이어 “태극 마크를 달고 뛰면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며 “짧은 시간에 전술적인 면을 완벽하게 맞추는 게 쉽지는 않은 만큼 개인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잘 하고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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