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부진에…챔필 인근 식당 경기 없는 날 매출 더 높았다
‘KBO 야구장 상권 트렌드’ 보고서…올 시즌 KIA 특수 실종
홈경기 때 외식업장 매출 3.7% ↓…전국 유일 관중 수도 감소
2025년 12월 22일(월) 19:10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전경.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 성적이 바닥을 찍은 올해 광주 챔피언스필드 인근 식당 매출이 홈 경기가 없을 때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 특수는커녕 홈 경기가 없는 날 야구장 주변 외식업장의 장사가 더 잘됐다는 의미다.

22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데이터로 읽는 2025 한국프로야구(KBO) 시즌 야구장 상권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프로야구(KBO)는 시즌 관중 수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광주 챔피언스필드만 유일하게 일평균 관중 수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국 야구 경기장의 일평균 관중 수는 전년 대비 13.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지역별로 대전 야구장이 일평균 1만 6875명의 관중이 방문해 전년(1만 1525명) 대비 46.4%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대구(2만 3606명·26%), 사직(2만 793명·14.9%), 수원(1만 3466명·12.8%), 고척(1만 2312명·11.2%) 등 순으로 조사됐다. 잠실, 문학, 창원 야구장에서도 관중 수 증가세는 뚜렷했다.

반면 광주는 일평균 1만 5258명의 관중 수를 기록해 전년(1만 7359명) 대비 -12.1%나 감소했다.

광주만의 ‘나홀로 관중수 급감’ 현상은 2024년 시즌엔 KIA타이거즈가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12번째 우승까지 차지하며 지역민이 직접 야구장을 방문하는 사례가 급증했지만, 올해는 최하위권인 8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응원 열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KIA타이거즈의 저조한 성적은 야구장 인근 상권에도 직격탄이 됐다.

특히 올해 광주 챔피언스필드 경기장 인근 외식업장들의 매출이 홈경기가 있는 날보다 없는 날에 더 높은 예상 밖 현상까지 발생했다.

실제 지난해 전국 7개 야구 구단 인근 외식업장들의 일평균 매출을 비교 분석한 결과, 홈경기가 있는 날의 매출이 없는 날보다 7.13%나 높았다.

지역별로 사직구장 인근 외식업장 매출이 19.0% 올라 홈경기 어드밴티지가 가장 컸고, 창원(11.4%), 대전(6.9%), 고척(5.1%), 문학(4.2%), 수원(3.4%)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만 유독 홈경기가 없는 날의 매출이 0.01% 높았다.

전년과 비교해도 올해 광주 챔피언스필드 인근 외식업장의 경우 홈경기가 있는 날 일평균 매출이 3.7%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창원(10.1%), 사직(2.5%), 수원(2.4%), 고척(1.2%), 대전(0.9%) 등은 홈경기가 열리는 날 인근 외식업장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한편 올 프로야구 시즌 동안 광주는 북구 용봉동 서쪽 방면의 외식업장에 매출이 집중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패스트푸드(12.1%), 카페(11.4%), 한식(7.2%) 등이 매출 증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카드 매출은 경기 시작 3시간 전 기준 평균 14만 6394원, 경기 종료 3시간 후 18만 376원을 기록했다. 챔피언스필드 홈경기가 있을 때 막걸리(43.4%), 국물라면(33.8%), 과일주스(24.7%) 등의 매출 증가율이 컸다.

이번 보고서는 KCD가 올해 10월 기준 캐시노트를 이용하고 있는 사업장 중 매출 및 매입이 발생한 사업장의 여신금융협회, 홈택스 연동 데이터를 활용해 작성했다. 분석 대상에는 2024년 3월~2025년 10월 사이 각 지역의 야구 경기장을 중심으로 반경 1.5㎞ 이내 위치한 6000여개 외식업 사업장이 포함됐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이 기사는 광주일보 홈페이지(kwangju.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wangju.co.kr/article.php?aid=1766398200793584277
프린트 시간 : 2025년 12월 22일 22:59:40